생생 교구속으로-“사진으로 기억을 걷다”...세월호 참사 11주기 사진전 '잊지 않겠습니다' 현장 취재
정은서
| 2025/04/08 18:06
▣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 방송시간: 4월 8일(화), 오후 2시03분∼2시20분 ▣ 방송제작: 조미영 PD, 진행: 정은서 아나운서 ▣ 주제: 생생 교구속으로-“사진으로 기억을 걷다”...세월호 참사 11주기 사진전 ‘잊지 않겠습니다’ 현장 취재
광주대교구청 '갤러리 현(玄)'에서는 세월호 참사 현장의 이야기를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진에 담아온 김정용 작가 초대전 '잊지 않겠습니다'가 1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진행자: 저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김정용 작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현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작가님 만나볼게요. 작가님 안녕하세요.
김정용 작가: 안녕하세요. 세월호 사진을 11년간 올해까지 11년간 기록해서 전시하고 있는 김정용 사진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제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 11년을 기록한 작품이고요. 쭉 보시면 가족분들이나 시민들이 10년 동안 세월호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를 위해서 너무 애쓰시고 힘드셔서 지금은 가족들이 좀 10년이 됐으니 조금 쉬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좀 위안이 되는 사진을 좀 선별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사진이 조금 무거운 사진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사진으로 골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럼 작가님은 어떤 계기로 세월호 참사의 흔적을 기록해 오게 되셨나요?
김정용 작가: 제 직업하고 관계가 있는데 제가 작년까지 서울교통공사 전동차를 정비하는 정비사였어요. 전동차, 배, 항공기 같은 대형 운송선에는 내구연한이라는 게 있는데, 몇 년을 사용을 하면 없애야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요. 근데 2012년~2013년도에 갑자기 법 개정을 해서 더 오래 사용하게끔 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그때 저희 회사 노동조합과 싸움을 했는데 이기질 못했어요. 근데 그러고 난 뒤 2014년도에 세월호가 터졌단 말이죠. 그런데 세월호 참사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팩트는 세월호는 일본에서 18년을 운영한 배였다. 배는 또 선박 연령이라는 게 있다는 거죠. 일본은 폐기한 거를 우리가 지금 갖다가 고쳐서 하게 된 거고 내구연한이 연장이 안 됐다고 하면 세월호 참사가 안 일어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제 그런 부분에 제가 어떻게 보면 애들에 대한 먼저 산 사람으로서 책무 이런 게 좀 느껴졌어요. 그래서 꼭 기록해서 이런 부분을 사람들한테 좀 알리고 싶다 이런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기록해오다보면 아프죠. 사실 가족들이 너무 아파하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가족분들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거꾸로 이런 기록을 남길 수가 없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을 남겨서 저는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줘야만 다시는 안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부분이 가족 분들하고도 양해가 돼서 사진 촬영하기까지 너무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전시회에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는지 또 함께 둘러보면서 소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 동거차도에 세워진 '기다림의 기념비'에는 아이들이 부모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김정용 작가: 지금 입구에 들어오셔서 이렇게 보시면 10점이 있는데 이거는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서 최고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세월호가 인양하는 과정까지 가족들이 감시 초소를 설치하고 이제 한 3년간을 오고 가면서 거기서 기숙을 하셨거든요. 그 관련된 동거차도 사진을 한 10점을 쭉 정리해 놓은 겁니다. 2017년도에 3월에 세월호가 인양하고 나서 동거차도에 가면 이렇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냥 이제 다 철수하고 능선만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23년도에 김영만 활동가라는 분이 가족들이 그 숙소가 없어가지고 동거차도에 머무를 돔도 만들어 주셨던 분인데 21년도에 여기에다가 기념비를 만드셨대요. 제목은 ‘기다림의 기념비’고요. 기념비 네 귀퉁이에는 어머니 상 네 분의 상이 있습니다. 한쪽이 조금 열려 있는데, 이게 예전에 이제 자식들이 아버지한테 혼나거나 그러면 못 들어올 때 어머니들이 이제 들어와도 된다는 신호 같은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애들한테 엄마한테 좀 지금은 들어왔으면 좋겠다 하는 기원을 담아 만들어놓은 기념비라고 합니다. 그 기념비가 이거의 3분의 1로 축소된 게 이겁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저희가 이제 아이들을 별이 된 아이들이라고 많이 표현하잖아요. 저는 이 동거차도를 1년에 한 번씩을 최소한 방문하는데 은하수가 지나가는 길이 있습니다. 제가 거기에 갔는데 11시 반까지 비가 억수하게 쏟아졌어요. 그래서 “아 오늘 별을 못 찍겠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12시가 넘으면서 날이 개면서 올라갔더니 이렇게 밝은 별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다림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애들이 기념비에 있는 어머니 상하고 만나는 그런 걸 좀 표현 한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김정용 작가가 맹골수도와 진도 팽목항 등 참사 현장을 찾아 기록한 사진 4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진행자: 작가님 그럼 이번 전시 언제까지 만나볼 수 있는지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정용 작가: 4월 1일부터 시작을 했고요. 16일 그러니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11년째 되는 당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그리고 전시 시간은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이렇게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되시면 많이들 오셔서 좀 봐주시고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조금 더 상기해 주셨으면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오늘 전시에 함께하고 있는 관람객 분들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다시본당 주재분(데레사): 저는 다시본당 주재분 데레사입니다. 책방에 왔다가 지나가다가 들렀어요. 보니까 그때가 다 생생하니 생각이 나네요. 얼마나 많은 그 엄마들 아버지들 말로는 다 못하지요. 그런데 그냥 그냥 그렇게 지나간 것 같아요. 묻혀진 것 같아요. 이제 세월이 가면서 잊혀지는 것 같아요. 기억을 잊지 말아야지요. 저희들도 지나가다 보니까 이렇게 또 옛날 그때 다 새롭게 생각이 다 나네요. 많이 오셔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중흥동본당 강애리(율리따) 자매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번 전시가 유가족의 숨 쉴 틈이자,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며 걷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흥동본당 강애리(율리따): 광주대교구 중흥동 성당 강애리 율리따입니다. 가장 가까운 섬에서 그 돔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지내시면서 바라봤을 그분들의 마음이 너무 마음이 무너지네요. 가슴이 아프고 우리가 그분들의 일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요. 전 국민이 다 잊지 않고 있고 이렇게 잊지 않고 있는 것이 그 부모님들이 살아가는 원동력 일 거라고 생각하고 그게 바로 숨 쉴 수 틈이고 창구임을 11년 동안 느끼면서 같이 해온 우리들도 조금은 알겠거든요. 그래서 오늘 같은 전시나 연극 같은 걸음걸음들로 계속 표현해 주신다면 저희도 멀리에서 계속 응원하고 박수하며 함께 기억하며 걷는 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주본당 박순자(수산나): 나주본당 박수산나입니다. 해결이 안 돼서 안타까워요.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데 부모님들이 가면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그때 저도 목포에 갔었어요. 가서 울었죠. 근데 지금 다시 이렇게 보니까 마음이 다시 아프네요. 부모님들의 그 안타까움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라는데 다른 어머니들도 많이 오셔서 구경하시고 또다시 우리가 세월호의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고 빨리 해결될 수 있게 우리가 많이 기도하고 이런 전시도 구경하고 동참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전상범: 안녕하세요. 저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고 있는 전상범이라고 합니다. 일단 세월호가 10년이 넘었고 지금 이제 11주년이긴 하지만 사람들 기억 속에 많이 잊혀져 있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매년 세월호 참사 때부터 지금까지 관심을 갖고 이 추모도 하고 그러면서 세월호 11주기 관련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까 광주에 이런 게 있더라고요. 저는 광주 시민은 아니지만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까 사진전을 보고 싶어서 시간을 내서 오게 됐어요. 살다 보니까 삶에서 세월호라는 거를 잊고 살았던 제 자신이 조금 많이 반성을 하게 되고요 앞으로 이러한 대형 참사들이 좀 없었으면 하는 그런 가장 큰 바람이 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시민단체라든지 뭐 정치인분들을 통해서 관련 내용들이 많이 좀 개선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집으로 갈 것 같아요.
유선옥: 4월 되면 늘 기억이 나거든요. 이날이 저희 아이들이 체험 학습을 간 날이었어요. 근데 저희 아이들이 버스에서 이걸 장면을 봤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 아이들이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어요. 근데 세월이 이렇게 흘렀는데도 뭔가 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게 좀 슬프네요. 사진을 통해 우리가 기억하는 거죠. 이걸 보면서 저희가 기억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 사진이라는 게 누군가한테는 기억되는 거죠. 그래서 잊지 않게 되는 이런 결과물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기억하는 거죠.
광주대교구청 '갤러리 현(玄)'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마련된 김정용 작가 초대전 '잊지 않겠습니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진행자: 이번 전시는 4월 16일까지 이어지는데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갤러리 현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사진전 ‘잊지 않겠습니다’ 소식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