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9월 순교자성월을 맞아 천주교광주대교구 사목국과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순교자현양회가 주최한 ‘제10회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가 오늘(9일)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영광 생활체육공원에서 시작된 이날 도보성지순례는 교구장인 옥현진 대주교를 비롯해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모두 1천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는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는 시작기도와 순례안내, 인사, 강복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도보순례에 앞서 옥 대주교는 "영광은 호남의 신앙이 전해졌던 곳"이라며 "그 사실을 기억하며 9월 순교자 성월에 순교자들의 삶을 다시 한번 묵상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삶에서 동행하는 이웃에게 무엇을 희생하고 순교할 수 있는가 묵상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며 "기쁘고 건강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습니다.
광주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윤관식 회장은 "옥현진 대주교님께서 교구장으로 착좌하신 이후 첫번째 순례이기에 참가하신 분들에게 더욱 특별한 순례길이 될 것 같다"며 "이날 순례를 통해 영과 육이 건강해지고 생명력 넘치는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강종만 영광군수는 "모두가 잘 아시다시피 천주교 성지뿐만 아니라 기독교, 불교 등 4대 성지가 함께 존재하는 영광을 방문해 주신 우리 교우 여러분께 영광군수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도보순례 참가자들은 출발하기 전에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10개조로 나뉘어 힘차게 도보순례를 시작했습니다.
김세월(효주 아녜스·옥암동성당)씨는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순례를 해마다 참가하려고 하고 있다"며 "평소에 걷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거나 되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되기 때문에 도보 순례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황인홍(프란치스코·영광순교자기념성당)씨는 "9월 순교자 성월에 미사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구민과 함께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손자와 함께 참가하게 됐다"며 "요즘 안 좋은 일도 많고 살기가 힘든데 도보순례를 통해 주님 안에서 행복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