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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키에르케고르의 실존사상과 도덕경'(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10/16 15:43

ⓒ 돌아온 탕자, 렘브란트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016(),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사상과 도덕경(3)”(요약본)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사상과 도덕경에 대한 세 번째 시간입니다. 신부님, 오늘은 무슨 내용을 들려주실 건가요?


 


김권일 신부: 오늘의 주제는 지난 시간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키에르케고르가 주장하는 종교적 실존에 대해 살펴볼까합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윤리적 실존은, 인간 자기 자신의 동일성 회복을 위해 아주 의미가 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이를 마지막까지 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윤리적 실존의 삶을 잘 살아간다 해도 우리는 제한 없는 윤리적 명령을 온전히 마지막까지 다 실행할 수 없는 죄인이라는 절망 앞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윤리적 실존이 지닌 한계입니다. 윤리적 실존에서 체험되는 절망에서 벗어나고 또한 인간 자기 자신의 고귀한 모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또 다른 실존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종교적 실존의 길입니다. 윤리적 실존을 통하여 체험되는 절망에서 종교적 실존에로의 도약은, 신의 자비와 사랑을 통해서만이 인간 자신이 근본적인 죄의식 상태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서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키에르케고르는 우리가 신 앞에 죄를 고백하며 신에게 진심으로 귀의하는 것을 통해서만 참된 자기 자신이 된다고 말합니다.

 



키에르케고르가 주장한 죄스러움에서 오는 절망에 대한 체험과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를 종교적 실존으로 나아가게 해준다는 점을 이해하기 위해, 베드로의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신약성경의 루카복음(22, 54-65)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이 잡히시자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닭이 울었고, ‘예수님이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 보셨다고 루카복음은 말합니다. 이어서 루카복음은 그 때 베드로는 예수님이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고 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고 전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눈길을 마주치자 가슴이 찔리고 자기 자신의 허약함이 너무나 부끄럽고 실망스러워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을 것입니다. 엔서니 드 멜로 신부는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신 예수님은 눈빛으로 베드로에게 괜찮다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이 대목을 해석합니다. 허약함과 죄스러움이 가져다준 절망 안에서 우리가 베드로에게서처럼 그래도 괜찮다! ”그래도 난 널 사랑한단다!”라는 신의 음성을 체험한다면, 우리의 삶은 종교적 실존에로 도약할 수 있게 됩니다. 죄가 내 자신의 무능함을 느끼게 해줄 때, 그것은 하느님을 체험하는 복된 죄가 됩니다. 그러므로 조르즈 베르나노스는 『어느 시골 본당 신부의 일기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어느 날 당신이 쌓아올린 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길이 막힐 것입니다. 그러한 순간에 하늘이 열릴 것입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불안과 절망을 극복하고 참된 실존을 회복하기 위해서 신 앞에 홀로 선 단독자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을 강조합니다.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인간은 신 앞에서 절망한 자로 적나라하게 홀로 있을 때만이 진정한 자기를 되찾고 참된 실존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 사랑을 보여주시고 당신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러한 하느님을 사람들은 십자가에 못 박았을 정도로 구제불능의 죄인이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죄마저도 용서해주십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면 존재합니다. 키에르케고르에 의하면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에 귀의하는 것을 통해서만 우리가 삶에서 느끼는 불안이 극복될 수 있으며, 우리는 온전한 인격자, 참된 개인, 참된 실존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루카 복음(15,11-32)에 실린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 나오는 작은 아들은 돼지 치는 농장에서 느낀 자신의 처참함에 대한 체험(자신의 처지와 몰골에 대한 절망의 체험)에서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고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는 삶의 도약이 이루어집니다. 쾌락만을 추구하는 심미적 실존에서 종교적 실존에로 건너가는 삶의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아버지로부터 멀어진 삶에서 아버지에게로 돌아갑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곧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 작은 아들을 아무런 책망도 없이 따뜻하게 맞아 줍니다. 작은 아들은 이러한 아버지의 품에 안김으로써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게 됩니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아버지를 버리고 집을 떠났던 작은 아들을, 다시 아버지의 아들로 복귀시키는 아버지의 발언입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에게로 귀환함으로서 잃어버렸던 아버지의 아들로서의 자기 자신을 되찾게 됩니다.


 


지금까지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종교적 실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 인간은 신 앞에 홀로 선 단독자로 있을 때, 자신의 비본래적인 모습을 철저히 자각하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본래성을 되찾게 됩니다. 이것이 곧 참된 실존입니다. 키에르케고르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참된 자기를 회복할 수 없고, 오로지 신에게로 귀의하는 결단과 선택을 통하여 신의 사랑의 빛 안에서만 참된 자기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도덕경에 의하면, 인간 자기 자신의 앎과 욕망을 비워냄으로써 인간은 참된 자기를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도덕경에 의하면, 비움이 자기를 참되게 합니다. 비움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가장 큰 쓰임새입니다. 비움을 통해 참된 자기를 회복한 사람만이 도를 체득할 수 있게 됩니다. 도를 체득하여 도에 순응하는 삶을 사는 사람을 성인聖人이라 부릅니다. 성인의 행동 양식은 타자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돕는 행동인 무위입니다. 도덕경으로 말하면, 도에 순응하며 무위를 실천하며 사는 성인聖人이 참된 실존입니다.


 


이상의 내용은 방송의 내용을 아주 일부분 발췌한 것입니다. 전체 내용에 대해서는 방송 다시듣기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관련 방송 듣기=> https://c11.kr/auj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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