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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키에르케고르의 실존사상과 도덕경'(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10/10 08:38

ⓒ 키에르케고르 동상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09(),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사상과 도덕경(2)”(요약본)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사상과 도덕경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겠군요?


 


김권일 신부: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이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하는 삶의 방식들을 심미적 실존, 윤리적 실존, 그리고 종교적 실존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세 가지 실존 가운데서 지난 시간에는 심미적 실존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윤리적 실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즐거움과 쾌락의 추구가 전부인 심미적 실존은 종국에 가서는 인간이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외적인 것만을 찾아 헤매는 자신에게 한계를 느끼고 고통스러워하며 절망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키에르케고르에 의하면 절망은 자기의 내면세계가 죽게 되는 죽음에 이르는 병입니다. 이러한 절망을 체험하여 자기 자신으로 살기를 바라는 인간은, 선을 향한 자기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통해 윤리적 실존에로 이행할 수 있게 됩니다.


 


심미적 실존은 삶에서 중요한 것이 아름다움과 쾌락이었다면, 윤리적 실존에서 중요한 것은 도덕적인 삶을 통하여 잃어버린 참된 자아를 회복하는 것, 자기 자신의 동일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자기 동일성을 회복한다는 것은 내적인 자기와 외적인 자기가 일치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고 자기 자신으로 있기 위해서 키에르케고르는 윤리적 실존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프랑스의 작가인 폴 발레리는 도덕에 대해서 이런 말을 말했습니다. “일종의 욕망들을 추구하지 않는 기술이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하는 혹은 마음에 드는 것을 하지 않는 일종의 기술이다.” 도덕이 이런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도덕적인 삶을 살기를 갈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덕이 필요한 이유를 사람들은 말해 왔습니다. 고대나 중세 시대 철학에서는 윤리도덕이 필요한 이유가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리도덕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 못합니다. 아무리 윤리도덕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불치병에 걸리게 되면 더 이상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윤리 도덕적인 것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전통적인 주장은 공허하고 논리가 허술한 주장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각도에서 윤리 도덕적인 삶의 필요성을 말해야 합니다. “왜 우리는 윤리 도덕적인 인간으로서 살아야 하는가? 여기에 대한 새로운 답을 키에르케고르는 던져 줍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윤리적 실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키에르케고르에 따르면, 심미적 실존에서 죽음은 향락의 종말을 의미하기에 심미적 실존은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어떻게든 죽음을 피하려고 합니다. 반면에, 윤리적 실존은 향락추구나 자신의 육체적인 생존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의 실행과 고결한 인격의 실현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결한 인격실현을 위해서는 기꺼이 자신을 희생합니다.


 


윤리적 실존은 인간 본래의 자기를 찾고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삶이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과연 윤리적 실존을 순수하게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가령, 우리는 과연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하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고 가르치는 용서와 사랑에 대한 예수님의 무제한적인 요구를 마지막까지 실천해 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 대다수는 사회적 기준으로 볼 때 착한 시민이고 착한 남편이고 착한 아내일지 모르나 절대적인 윤리적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우리 모두는 부족한 죄인입니다.


 


신약성경의 루카 복음에 실린 되찾은 아들의 비유(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큰 아들의 모습도 윤리적 실존을 사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향집을 떠난 방탕한 생활을 하며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을 모조리 탕진해버리고 처참한 몰골로 집으로 돌아온 둘째 아들을 아무런 책망 없이 기쁘게 맞아들이고 잔치를 벌이도록 한, 아버지의 처사에 큰 아들은 화가 잔뜩 났습니다. 그래서 큰 아들이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루카15, 29-30) 큰 아들은 오랫동안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말을 한 번도 거역한 적인 없이 성실히 살아왔습니다. 아버지 앞에 성실하고 착한 큰 아들이었지만, 그러나 동생의 방종에 대해서는 너그러울 수가 없었고 동생을 미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리적 실존을 온전히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불가능한 일입니다. 윤리적 실존을 통하여 윤리도덕적 삶을 철저히 따르고자 하면 할수록 그것은 끊임없이 우리를 한계에 부딪치게 하고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결국 우리는 제한 없는 윤리적 명령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사람들은 보통 다음 세 가지 태도 중 하나의 태도로 반응하게 됩니다. 첫 번째로, 사람들은 절대적인 윤리적 요구를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어 위선적으로 행동하려는 태도를 취합니다. 이렇게 기준을 낮추면서 자신을 윤리적인 인간이라고 자부하고, “되찾은 아들의 비유에 나오는 큰 아들처럼 윤리적으로 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혐오하고 단죄합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은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들을 숭고하고 거룩한 것으로 보지만, 자신은 도저히 그것을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 앞에서 절망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도덕적 요구들에 비추어 보면, 그는 자신이 죄로 가득 차 있고 도저히 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여깁니다. 이러한 사람은 하느님을 무자비하고 무서운 심판관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세 번째로, 신은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신을 통해서만이 인간 자신이 근본적인 죄의식 상태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신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 앞에 자신을 내맡는 태도를 취합니다.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키에르케고르의 실존 사상과 도덕경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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