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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미사 전례를 시작하는 입당'(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9/10 16:41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10(), 오후 23525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


미사 전례를 시작하는 입당’(1)


 


진행자: 이 시간은 가톨릭 전례를 평신도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입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손석준(엘리야) 교수와 이 시간 함께합니다. 오늘은 입당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알아보기 전에 이번주 금요일이 한가위입니다. 본당에선 한가위 미사를 드리고 천주교 담양공원묘원에서도 전날인 12일 한가위위령미사를 드리는데 한가위 미사는 왜 드리나요?


 


손석준 교수: 한가위에 조상들을 기억하고 제사도 올리고 성묘도 하지요. 이 한가위 미사 전례는 죽은 조상을 위한 청원을 중심으로 한 세 가지로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먼저 우리보다 먼저 하느님의 품으로 떠나가신 조상들의 영혼이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기원합니다. 다음으로 풍요로운 오늘을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특히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희생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또 우리 민족의 축제를 맞아 평화와 번영을 하느님께 청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서 말씀은 주로 넉넉한 이때에 베풀어주신 축복에 대한 감사가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전례의 핵심은 하느님의 축복에 대한 감사와 주님께 더욱 충실하고 겸손한 자세를 갖출 것을 우리에게 일깨우고 상기시킵니다. 또한 마지막 날의 하느님 나라 축제를 미리 맛보고 느끼는 충만한 기쁨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2017년 새 로마 미사 경본에 따라 전례일이 대축일 미사에서 기원 미사로 조정되었습니다. 이 미사에서는 흰색 제의를 입습니다.


 


진행자: 한가위 미사에선 특이하게 제대 앞에 차례상을 차려놓고 신자들이 절을 하는데 맞는 건가요?


 


손석준 교수: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는 설이나 한가위 등의 명절에는 본당 공동체가 미사 전이나 후에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공동 의식을 거행함이 바람직하다.”(1352)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명절에 본당 공동체가 하느님에 대한 감사와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뜻으로 거행하는 본당 공동체 제례입니다. 공동 의식 거행의 때를 미사 전이나 후로 명시하는 이유는 전례와 비전례적 신심 행위를 혼합하지 말아야 한다.’는 보편 교회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곧 명절 미사라는 전례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문화 계승 차원에서 주교회의가 허락한 신심 행위인 제례가 혼합되지 않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각 본당에서 공동 의식을 거행할 때에는 명절 미사 전이나 후에 거행하도록 합니다. 2012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 한가위 명절 미사 전이나 후에 거행하는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공동 의식에 관한 지침을 승인했습니다. 공동 의식의 내용은 되도록 간소하게 구성합니다. 곧 공동 의식에 대한 사제의 설명, 분향,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한국 교회의 전통 기도인 위령 기도를 주요 예식으로 구성합니다. 공동 의식을 위한 상차림은 본당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일 제대 앞에 상차림을 할 경우에는 그리스도교적 전례 정신을 반영한 봉헌의 개념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간소하게 차리도록 합니다.


 


진행자: 이번 주 주보에 차례를 지내는 방법이 나와있던데, 명절 차례를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손석준 교수: 2012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조상 공경의 좋은 풍습을 유지하면서 신앙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승인했습니다. 주교회의가 승인한 제례 예식은 단순히 유교식 조상 제사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예식입니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제례의 의미가 조상 숭배의 개념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가정 제례 예식의 승인은 모든 신자 가정이 이것을 의무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가풍으로 제례를 지내온 가정들, 특히 나이가 들어서 입교한 성인 신자 중에서 다종교 가정에서 생활하여 오랫동안 제례를 지내온 경우를 위한 천주교 제례 예식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필요로 기일 제사나 명절 차례를 지내야 하는 가정들도 이 예식을 사용하여 제례를 드릴 수 있습니다. 가정 제례를 위한 준비로 내적으로는 제례 전에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고 외적으로는 복장을 단정하게 갖추어 입습니다. 상차림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 예절만을 위한 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곧 상 위에 십자가와 조상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과 향을 피웁니다. 만약 음식상을 차릴 때에는 형식을 갖추지 말고 소박하게 평소에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차릴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신위(神位), 신주(神主), 위패(位牌), 지방(紙榜)이라는 유교식 제례 용어는 조상 숭배의 의미를 연상시킬 소지가 있어, ‘조상(고인)의 이름’, ‘조상(고인)의 사진등으로 대치하여야 합니다. 제례 예식은 시작 예식말씀 예절추모 예절마침 예식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천주교 명절 차례 예식을 참고하셔서 차례를 지내면 됩니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오는 14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우리 교구에서는 내일 성 십자가 현양축일 미사를 봉헌하잖아요?


 


손석준 교수: 현양(顯揚), 이름이나 지위 따위를 세상에 높이 드러냄입니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속죄하시려고 지신 십자가를 묵상하고 경배하는 날입니다. 이 축일의 역사적 기원은 326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가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십자가를 발견한 일을 기념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황제는 이를 기념하고자 335년 무렵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 곁에 성전을 지어 봉헌했습니다. 그 뒤로 십자가 경배는 널리 전파되었고,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914일로 이 축일이 고정되었습니다. 이날 축일 미사의 중심 주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그로 인해 우리에게 선사된 구원입니다. 십자가는 요사이 젊은이들이나 여성들이 목이나 귀에 멋으로 걸고 다니는 장식품이 결코 아닙니다. 십자가는 곧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표요 길입니다. 이날 축일에 십자가의 신비를 보다 깊이 묵상하고 우리 삶 안에서 십자가를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 주님은 우리 또한 들어 높여 주실 것입니다.


 


진행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 손석준 엘리야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주제를 본격적으로 알아볼까요? 미사 전례를 시작하는 시작 예식은 어떤 것인가요?


 


손석준 교수: 시작예식은 말씀 전례 앞에 있는 부분으로 입당, 인사, 참회, 자비송(Kyrie), 대영광송, 본기도로 구성됩니다. 시작예식의 목적은 첫째는 한데 모인 신자들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고, 둘째는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듣고 합당하게 성찬례를 거행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시키는 것입니다. 시작예식의 기능은 한데 모인 신자들의 공동체적 의미를 촉진시키는데 있습니다. 미사 전례 총지침은 백성이 모인 다음 사제가 부제와 봉사자들과 함께 들어오는 동안 입당 노래를 시작한다.”(47). 이는 전례 거행의 첫 번째이면서 일반적 형태는 신자들의 현존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신자들의 능동적인 참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이러한 정신에 따라 미사 시작 전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미리 성당에 와서 공동체를 형성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와 묵상을 하면서 미사를 거행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사가 진정으로 공동체의 잔치가 되려면 그 주체요 주인인 공동체가 형성되고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미사 전에 신자들이 미리 와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미사의 첫 번째 예식으로 간주될 정도로 중요한 것입니다.


 


진행자: 미사 전례에서 시작은 어디서부터인가요?


 


손석준 교수: 미사의 시작은 바로 사제가 입당할 때부터입니다. 우리는 사제가 입당할 때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이, 친히 당신의 공동체에 들어오시는 것을 봅니다. 모든 미사는 사제의 입당으로 상징되는 그리스도의 오심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은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겠다(마태 18,16)”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례를 거행하려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 또한, 이러한 주님 현존의 소중한 표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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