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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내세우지 않음과 겸손'(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8/07 15:44

ⓒ 겸손을 가르쳐주는 할미꽃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87(),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내세우지 않음과 겸손”(2)


 


 


진행자: 오늘은 내세우지 않음과 겸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신부님, 우리가 겸손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권일 신부: 셋째,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 생물학적으로 호랑이나 독수리와 같은 동물에 비해 훨씬 미완성인 채로 태어납니다.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곧 바로 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몸과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인간은 오랜 기간 동안 부모나 다른 사람의 보호를 받고 자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결핍된 존재자’ (Mangelwesen)이며 되어감의 과정 속에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인간은 나약함과 결점을 가지고 있으며 죄된 모습 속에 살아갑니다. 이러한 인간 자신의 모습을 자각한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자신의 부족함과 한계 안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인간 자신이 안고 있는 나약함과 결점은 타인을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자신이 안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과 약점은 내 자신을 하느님께 항복하게 만들어 주고 나를 치유하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게 해 줍니다. 넷째, 또한 우리는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겸손해야합니다. 도덕경은 이상적인 인간으로 도를 체득한 성인聖人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성인은 도의 작용력에 순응하면서 무위적인 태도로 세상에 임합니다. 무위는 존중의 태도로 다른 사람이나 자연생명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생명활동을 돕는 질 높은 행위입니다. 무위라는 행위에는 타자가 지닌 잠재력과 재능과 그리고 창의력을 온전히 발휘하도록 배려하는 삶의 태도가 들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무위적인 태도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겸손의 태도가 반드시 전제 되어야 합니다. 도덕경7장은 도를 체득한 성인의 삶의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도를 체득한 성인은 자신을 뒤에 두기에 앞서게 되고, 자신을 버리기에 자신을 보존하게 된다. 이는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오히려 그 자신을 이룰 수 있다.”


 


한완상과 같은 한국의 교육학자들은 이상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온정적 인간, 공익적 인간, 창의적 인간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이상적 인간이 되기 위한 또 다른 요소로 저는 영성적 인간의 모습을 보태고 싶습니다.


 


진행자: 영성적 인간이란 어떤 인간의 모습을 의미하나요?


 


김권일 신부: 영성적 인간이란 눈에 보이는 현상세계 안에만 안주하지 않고 현상세계를 넘어서서 보이지 않는 도와 같은 초월적 실재나 하느님과 소통을 나누는 가운데 자신의 유한성을 끝없이 극복해가는 인간을 말합니다. 온정적 인간, 공익적 인간, 창의적 인간, 영성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지 않고 교만한 사람은 자기로 꽉 차 있고 자기를 내세우고 싶고 자기를 앞세우고 싶기 때문에 타자를 존중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에 갇혀 있기 때문에 타자의 말이나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겸손하지 않으면, 온정적 인간, 공익적 인간, 창의적 인간이 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겸손하지 않으면 하느님마저도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안셀름 그륀(Anselm Grün)과 마인라드 두프너(Meinrad Dufner)아래로부터의 영성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겸손은 하느님을 향해 나를 열게 한다.” 그러므로 겸손하지 않으면 결코 영성적 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진행자: 온정적 인간, 공익적 인간, 창의적 인간의 구체적인 모습도 궁금합니다.


 


김권일 신부: 온정적 인간이란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 또는 측은지심을 잘 발휘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마음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타인의 고통이나 하소연을 외면한 채 사는 사람은 온정적 인간이 아닙니다. ‘상선약수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말하는 도덕경은 물처럼 부드러운 사람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물은 모습이 있으나 고정된 모습이 없기에 자신을 내세우거나 고집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물은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동그란 곳에 있으면 동그래지고, 네모난 곳에 있으면 네모가 되며, 막으면 멈추고 터주면 흘러가서모든 것을 골고루 적시고 감싸 안으면서 모든 생명체를 길러줍니다. 이와 같은 물을 닮은 사람은 마음이 따뜻한 온정적 인간입니다. 또한 물을 닮은 사람은 자기를 고집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모든 것을 살리고 이롭게 하기 때문에 공익적 인간 즉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여하는 사람이 됩니다. 모든 인간은 공익적 인간의 모습을 지녀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결코 나 홀로 살 수 없고 수많은 사람과 자연사물에 의지하고 신세지며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들에게 진 빚을 갚으며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참된 인간은 공익적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교에서도 우리가 온정적 인간과 공익적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자신이 온정적 인간과 공익적 인간이 되어야 하는 그리스도교적인 근본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요구에 있습니다. 신약성경의 마태오 복음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11,30), 또 루카 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6,36) 이상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온정적 인간, 공익적 인간, 영성적 인간의 모습 외에도 창의적 인간의 모습을 지녀야 합니다. 창의적 인간이 되기 위해서도 인간은 자신의 세계에 갇혀있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소중히 대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우리 자신이 겸손한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면, 자기 세계에 갇혀있지 않고 나와 다른 생각이나 나와 다른 세계로부터 자극을 받고 영감을 얻게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깁니다. 이러한 열린 태도 때문에 낡은 생각에 갇히지 않고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생각해 낼 수 있는 창의적 인간이 됩니다.


 


진행자: 신부님, 끝으로 겸손이란 어떤 태도인지 다시 한 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김권일 신부: 겸손은 자기 자신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한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며 자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소중히 생각하는 개방적인 태도입니다. 이러한 겸손은, 온정적 인간, 공익적 인간, 창의적 인간 그리고 영성적 인간이 되기 위한 우리의 기본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겸손은 하느님을 향해 나를 열게 합니다.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겸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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