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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렘브란트, 에디뜨 삐아프와 도에 이르는 길(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3/13 17:22

ⓒ 김권일 신부, 제자들과 함께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313(), 오후 205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 렘브란트, 에디뜨 삐아프와 도에 이르는 길(1)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기대됩니다.


 


김권일 신부: 오늘은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에 대한 이야기를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어떤 청취자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책을 주셨습니다. 빛의 화가라고 부르는 렘브란트의 일생과 그림을 소개한 책입니다. 그 청취자님이 주신 선물은,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어 오늘 이 시간에 렘브란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 신약성경루카 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되찾은 아들의 비유)를 읽고 묵상한 끝에 그린 그림입니다. 성경을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탕자의 비유를 성경 전체에서 가장 의미 있는 대목으로 꼽을 것입니다. 탕자의 비유는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죄인인 우리와의 관계를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 이야기의 간략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물려줄 유산을 미리 타서 먼 고장으로 가서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가 결국에 둘째 아들은 가진 재산을 다 탕진하고, 돼지 치는 농장에서 일하면서 주린 배를 채우는 알거지 신세가 됩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니까 다시 말하면 자신이 기대고 있던 모든 것을 잃고 나니까, 비로소 둘째 아들은 아버지께로 돌아갑니다. 둘째 아들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다리던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오자 달려가 껴안고 입을 맞춥니다. 그리고 그 많던 재산을 어디에다 다 쓰고 왔느냐? 무엇을 하고 지냈기에 너의 꼴이 왜 이 모양이냐?” 등과 같은 물음이나 질책은 전혀 없이, 그 아버지는 잃었던 아들을 되찾았다고 기뻐하면서 종들에게 잔치를 준비하게 합니다. 그러자 이러한 아버지의 처사에 대해 큰 아들은 불만을 품고 화를 냅니다. 이 비유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이 비유에 담긴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입니다. 그림 <돌아온 탕자>는 가로 1.8미터, 세로2.4미터의 큰 화폭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진행자: ! 그렇군요! 신부님, 렘브란트가 그린 <돌아온 탕자>의 진품을 보셨나요?


 


김권일 신부: <돌아온 탕자>, 이 그림은 현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아직 진품을 보지 못했습니다. <돌아온 탕자>를 그릴 당시 렘브란트는 모든 것을 잃어 버렸습니다. 아들, 큰 딸과 작은 딸, 그리고 첫 번째 부인과 두 번째 부인, 명성과 재산마저도 다 잃어 버렸습니다. 얼마나 고통과 상실감이 컸겠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돌아온 탕자>를 그린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아들 외에는 모두 다 잃어버린 상실감과 고통은 렘브란트의 마음을 비워서 하느님 사랑을 깊이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이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에게 돌아갔듯이, 렘브란트도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하느님께로 돌아가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보고 다음과 같이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수없이 죽음을 맛보지 않았더라면, 결코 이런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거야”.

 



진행자: ! 잃어버림, 상실, 이러한 고통들은 상처 입은 진주조개의 속살이 진주알을 만들어 내듯이, 우리에게 소중한 새로운 것을 가져다주네요!

 



김권일 신부: 구약성경의 욥기에 나오는 욥이라는 인물도 떠오릅니다. 욥도 자신의 전 재산과 열 명의 자녀들 모두를 잃어버리는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하느님을 제대로 체험하게 됩니다. 상실의 고통과 시련의 과정은 하느님을 생각하는 욥의 마음의 눈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도덕경저자도 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지식()과 욕망을 내려놓으라고 말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신약성경의 갈라디아서에서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 19-20) 나를 놓아버리고, 나를 잃어버리게 되자,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하이데거도 이러한 주장을 합니다. 불안을 통한 무의 체험 안에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바로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이 생깁니다. 진행자님, 프랑스의 샹송 가수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 잘 아시죠?

 



진행자: ! <사랑의 찬가>를 불렀던 에디뜨 삐아프요?!


 


김권일 신부: ! 에디뜨 삐아프, 그녀가 공연을 할 때 그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그의 연인 마르셀 세르당이 죽게 됩니다. 에디뜨 삐아프가 자신의 연인 마르셀 세르당을 잃고 쓴 시가 있습니다. 그녀가 애절한 목소리로 부른 노래 <사랑의 찬가>의 가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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