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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그리스도교 사상가를 통해서 풀어보는 ‘도’이야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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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2/13 17:14

ⓒ 천주교광주대교구 김권일 신부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213(), 오후 205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 그리스도교 사상가를 통해서 풀어보는 이야기”(1)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지난 번 방송에서는 에리히 프롬의 소유지향적인 삶과 존재지향적인 삶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시겠어요?


 


김권일 신부: 소유지향적인 삶이란, 돈이나 재물과 같은 뭔가를 소유하고 소비하는데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행복을 느끼려는 유형의 삶을 가리킵니다. 소유지향적인 삶에서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과 사물을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소유물로 여기고 정복하고 점유하고 집착하고자 하는 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반면에 존재지향적인 삶이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사물에 활기를 불어넣고, 그들의 생명활동을 돕는 형태의 삶을 가리킵니다. 존재지향적인 삶에서는 비우고 내어주며, 세상과 함께하고, 또한 이러한 모습으로 존재 하는 과정 안에서 기쁨을 느끼고 삶의 충만함을 체험합니다.

 



진행자: 신부님, 이러한 존재지향적인 삶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교와 도덕경이 지향하는 삶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도덕경내용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습니다.

 



김권일 신부: 도덕경은 욕심과 지식(생각)을 비워서, 마음의 눈으로 도를 체험하, 도의 흐름에 순응하면서 타자의 생명살이를 존중하고 돕는 무위적인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주장은 에리히 프롬이 말하는 존재지향적인 삶과 관련이 있습니다. 도덕경은 통치자들의 유위가 판치는 세상에 대해 무위를 내세웠고, 에리히 프롬은 소유지향적인 삶의 형태가 지배적인 현대인들에게 존재지향적인 삶을 제시 했습니다. 존재지향적인 삶의 덕을, 우리는 자연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도덕경에서도 자연의 덕스러운 모습을 칭송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덕경8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모두가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향해 흐르니 도에 가깝다.” 도덕경77장은 이런 말을 합니다. “자연계의 도는 마치 활시위를 당기는 것과 같구나. 활시위가 높은 쪽을 눌려주고 낮은 쪽은 들어 올려준다. 남으면 덜어내고 부족하면 보태 준다. 자연계의 도는 남는데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보탠다. 그러나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고, 모자라는 데서 빼앗아서 남는 데에 바친다.”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어서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르고 오히려 없는데서 가져와 자신의 욕심을 채웁니다. 자연계의 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연계의 도를 본받으라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존재지향적인 삶과 관련해 소개 해주고 싶은 시가 있으시다고요?


 


김권일 신부: 존재지향적인 삶과 관련하여, 내어주고 나누어 주는 자연의 모습을 예찬한 시를 한 편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생진 시인이 <벌레 먹은 나뭇잎>이라는 시입니다.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 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진행자: ! 벌레먹은 나뭇잎, 앞으론 예쁘게 바라보고 자연의 덕을 배워야겠군요! 신부님, 지난 번 여섯 번째 방송에서 없이 계신 하느님없이 있는 도에 대한 내용 이후로, 도에 대한 이야기가 미루어졌는데 다시 도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김권일 신부: 오늘은 그동안 다 못한 도덕경의 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미 말씀드렸듯이 도덕경의 도, 우주만물을 있게 하는 가장 근원적인 생명의 흐름을 가리킵니다. 이 점에 대해 좀 더 언급해 보겠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대지에 봄기운이 번지면,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하고 마치 죽은 듯이 말라있던 초목의 여기저기에서는 새싹이 움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따뜻해지면 수많은 초목들이 앞을 다투어 꽃을 피웁니다. 이러한 자연계의 변화를 접할 때 우리는 자연계 안에서 생동하는 생명의 힘을 느끼며 신비감에 젖어 들 때도 있습니다. 도덕경저자는, 끊임없이 생동하는 우주만물과의 만남을 통해서 생명감내지는 생명의 신비를 체험했으며, 이 생명의 신비에 대한 비밀을 도라는 단어로 묘사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도덕경 저자는 생명의 신비에 대해 어떻게 묘사하고 있나요?


 


김권일 신부: 생동하는 생명의 신비를 체험한 도덕경저자는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써 생명의 신비에 대한 비밀을 암시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최대로 비워서() 맑고 고요한 경지()를 확고히 마련하면, 온갖 사물들이 한데 어울려 무성하게 생겨나고 자라나는 것을 통해서 나는 그것들의 되돌아감의 이치를 마음의 눈으로 꿰뚫어 본다. 온갖 사물들은 무성하게 피어나지만 결국 제각기 그 근원으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 도덕경16)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가 표출하고 있는 생동하는 생명의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은 이러한 힘은 하느님의 생명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사물이 약 137억년이라는 기나긴 진화과정을 통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그 존재의 근원적인 힘은 하느님의 생명에서 유래합니다. 도덕경은 끊임없이 생동하고 있는 우주만물의 생명의 힘은 도에서 유래한다고 말합니다.


 


진행자: 신부님, 도라는 글자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세 번째 시간에 말씀해주셨어요~ 그 중에 유래하다는 뜻이 있다는 말씀이 기억납니다.

 



김권일 신부: 우리는 도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는 글자적인 의미 중에는 이라는 뜻 이외에도 유래하다라는 뜻이 있다는 점을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도라는 글자가 지닌 유래하다라는 의미에 비추어 볼 때, 도를 만물이 유래하는 생명의 진원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덕경을 보면, 여러 대목에서 뿌리’, ‘어머니’, ‘시작’, ‘암컷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가 모든 생명의 진원지이며 생명의 근원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도덕경에 따르면 우주만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동하게 하는 생명의 힘은 바로 생명의 진원지인 도에서 유래되지만, 도의 작용과 활동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의 활동과 작용은 모든 사물을 관통해 있으며 우주만물 전체를 휘감고 있다고 도덕경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도덕경34장은 도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큰 도의 흐름과 활동은 너무나 넓어서 가 닿지 않는 곳이 없구나. 만물이 도에 의지하여 생겨나고 자라나지만 이를 마다하지 않고, 일을 이루고도 자기의 공을 드러내지 않으며, 만물을 양육하지만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진행자: 도를 만물이 유래하는 생명의 진원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조금 더 설명해 주신다면요 신부님?


 


김권일 신부: 어디에나 계시고 어느 때나 항상 존재하시는 하느님처럼, 도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이 모든 곳에서 항상 그리고 영원히 작용하고 있는 생명력입니다. 모든 사물은 이러한 도의 생명력 안에 있기에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도덕경25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는 분화되지 않은 무엇이 하늘과 땅보다 먼저 있었다.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영원히 쇠락하지 않으며, 순환 활동을 하는 가운데 쉬지 않고 끊임없이 생명을 낳고 낳으니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그저 억지로 도라고 부르고, 또 억지로 이름을 지어 대라고 부른다.”

 


**지면관계로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2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bit.ly/2GGri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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