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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강진성요셉상호문화고 이영신 교장수녀, ''혼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가는 학교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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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균 | 2020/05/31 17:59

■ 프로그램명: 시사프로그램 ‘함께하는 세상, 오늘’
■ 방송일시: 2020. 5. 28(목) 오후 5시10∼30분(20분)
■ 출 연 자: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이영신 교장수녀
■ 진   행: 보도제작국 김선균 부국장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전남지역의 경우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를 통‧폐합하며 자구책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오랜 전통을 간직했던 강진 성요셉여자고등학교도 통폐합 된 학교 가운데 한곳인데요. 옛 강진성요셉여고 자리에 사랑의 씨튼 수녀회가 운영하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가 지난 2018년 3월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개교 3년째를 맞고 있는데요. 
오늘은 강진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이영신 교장 수녀님과 함께 지난 3년 동안 학교를 운영하신 성과와 보람, 그리고 제도적인 관심,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후원이 필요한 부분은 어떤 점인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저희 제작진이 강진에 있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직접 찾았습니다. 제 바로 앞에는 이 학교를 이끌고 계시는 이영신 교장 수녀님 나와 계십니다.

Q. 교장 수녀님 안녕하세요? 먼저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들께 인사해주실까요?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강진에 위치한 성요셉성호문화고등학교 이영신수녀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Q. 광주에서 강진에 내려오는 동안 정말 아름다운 봄 풍광에 푹 빠졌는데요. 학교 주변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난 2018년 3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는데요. 학교 이름이 좀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성요셉상호문화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네 말씀해 주신데로 저희 학교는 60년 전 수도회가 한국에 첫발을 딛고 교육적 필요에 따라 소외되고 가난한 청소년과 여성들의 위한 교육 사업을 시작한 성요셉여고의 모태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 정신을 이어가면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다름을 넘어선 더불어 함께 배우고 살아가는 상호문화교육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명이 다소 긴 성요셉상호문화 고등학교입니다
 
강진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이영신 교장수녀가 제작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Q. 지난 2018년 3월 개교했으니까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데요. 올해 신입생인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교생이 꽉 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운영이 힘드셨을텐데요. 요즘은 어떻게 우리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2018년 신입생 7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올해 신입생까지 40명이 함께 공부하게 됩니다. 코로나 19로 현재 고3 학생들과 중도에 한국에 입국해서 언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긴급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적은 인원 수의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방역에는 다른 학교에 비하면 조금 수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수업과 급식 시간, 쉬는 시간 등에 일정거리 유지의 규칙 등을 철저히 잘 지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 기 때문에 발열체크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국 단위의 학교이기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이 오고 있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Q. 가장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이 학교에 입학하려면 어떤 자격이 있어야하는지요? 

-대안 교육이 필요한 고등학교 입학 자격을 갖춘 모든 학생들이 올 수 있습니다. 대안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해서 기존의 교육적인 환경들이 맞지 않는 학생들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상처 입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학생들 뿐 아니라 중도에 입국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또 고등학교 재학생 중에서도 새로운 대안 교육을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지 전학 올 수 있습니다. 

Q. 우리나라 학생들 가운데 과도한 입시경쟁과 친구들 사이의 왕따 문제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이 꽤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주배경을 가진 청소년들도 늘어나면서 공교육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의 가장 큰 비전이랄까요? 어디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하시는지요?

-네..어쩌면 우리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앞에서 말씀하신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오는 좌절과  우울, 친구들 사이에서의 왕따, 폭력, 가정의 해체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한번은 겪어본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배경 청소년들의 경우도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어려움과 심리적, 환경적인 어려움들이 겹쳐서 위축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무엇보다 우리 학교에 와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 더불어 행복한 세계 시민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교훈인 ”세계 시민이 되십시오“는 저희 수도회 창설자이신 마더씨튼께서 저희에게 주신 말씀처럼 민족과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더불어 배우고, 더불어 행동하는’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가능한 세계 시민으로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학교 공동체를 목표로 도전과 열정이 가득한 배움터입니다. 저희 학교의 사랑과 연대, 존종과 배려, 열정과 도전이라는 핵심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에게 한번은 학교의 핵심 가치에 대해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존중과 배려, 사랑과 연대, 열정이라고 답해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기억하냐고 물었더니 학교 생활을 하면서 늘 들었던 이야기 들이고, 자신들 안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단어들이라고 했습니다.  어느 순간 학생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데 마음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Q.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나 이주배경 청소년들을 가르치다 보면 힘드신 점도 있겠지만 이들과 함께하면서 얻는 보람도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떠신지요?

-너무 많아서 어떤 것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학교 문을 열었을 때 자신의 아픔을 들어주고, 봐 주시를 바라는 몸짓들이 상당히 컸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부적응 학생들...아픔을 지닌 아이들이 자해도 하고 여러 가지 일탈 행동들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향해 안정적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은 부모님과 형제 간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서 관계들이 개선되었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중독에 빠져 있던 학생들이 절제하는 힘이 생기고, 밝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운동도 하고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Q. 이번에는 반대로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지요? 

-교육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는 어떻습니까? 

-자화자찬 인 것 같지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만족하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대한민국에 우리 같은 학교와 선생님들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사회 나가서 자리를 잡게 되면 제일 먼저 찾아오겠다고 하구요. 학부모님들은 우리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아이들이 식탁에서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눈다고 합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학교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시고, 학교 소개도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Q.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일반 고교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일반 고교와 비교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일반 고교와 비교하여 보통교과..국영수를 가르치는 지에 대해 궁금하실 것 같습니다. 사회, 과학, 음미체, 한문, 프랑스와 이중언어, 보통교과 모두를 배우고 있습니다. 다만 그 단위 시간이 조금 적습니다. 수능이나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에게는 맞춤형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성화 교과와 전문 교과가 있습니다. 특성화 교과에는 상호문화교육과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 이동수업, 세계소리문화, 난타, 사물놀이. 인턴쉽 프로그램. 전문교과에 도예, 섬유패션,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학교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개별화 프로젝트인데요. 모든 1교시와 학년에 따라서는 2교시까지 개별화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을 계획하고 추진합니다. 멘토 선생님께서 함께 그 과정을 동반해 주시고 학기마다 자신이 진행한 프로젝트를 전체 학생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도 합니다. 2년 동안 진행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찾아가는 학생들이 많아졌습니다. 

Q. 전교생이 40명이고, 아직은 대안학교 성격이어서 교육당국이나 지자체로부터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지요?

-아무래도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가장 큽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는 학교가 왜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지 의아해 하실 것 같습니다. 각종 대안학교는 앞에서 말씀드린데로 교육과정을 공교육보다 자유롭게 운영하는 대신 교육부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무상 급식을 지원받고 있는데 각종 학교의 경우는 교육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어 학부모님들과 수도회에서 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대안학교인데 공립의 경우는 모든 재정적인 것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Q. 전남지역에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를 포함해 모두 2곳의 대안학교가 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경상북도와 인천시의 경우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와 같은 성격을 지닌 학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전남에는 아직 이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조례나 관련 근거가 없나요?

-네... 인천광역시의 경우 조례를 만들어서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고, 경상북도의 경우도 학교 교사나, 체육관, 강당 등의 신축과 교육환경 개선등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강진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전경 

Q. 그렇다면 교장수녀님께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대안이나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습니까?

-저희 학교도 교육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전액 받아 더 많은 학생들이 가톨릭 교육과 상호문화교육을 통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이 교육이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이러한 교육적 방법들을 통해 학생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가까이서 보여 주고 계신 선생님들의 처우 개선입니다. 얼마 전에 한 선생님께서 ‘제 젊은 날의 모든 살과 뼈를 갈아 넣고 있는 이 학교와 학생들이 잘 되길 매일 기도한다는 말씀에 가슴 뭉클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열성과 사랑을 다해 학생들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계신 선생님들에게 그 만큼의 보답을 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인건비만이라도 지원된다면 지쳐가고 계신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은 인건비 지원받을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청취자분들도 힘을 모아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와 성원으로 우리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조금 더 나은 교육적 환경에서 즐겁게 더불어 성장하여 교회와 세계의 인재로 성장 할 것입니다. 

Q. 지금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들도 이런 학교가 있었나 고개를 갸웃거리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이번 기회에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자랑과 함께 많은 관심을 당부하는 의미에서 한 말씀 해주시죠?

-성요셉상호문화 고등학교 공동체는 작은 공동체로서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에게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발견하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그리고 배운 것을 나누는 학교입니다. 혼자 가지 않고 함께 가는 학교입니다. 자랑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오셔서 학생들의 모습을 보시면 금방 느끼실 것 같습니다. 

Q. 기왕 말씀하신 김에 혹여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가운데 성요셉상호문화학교를 후원하고 싶은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 방법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홈페이지와 사랑의 씨튼 수녀회 홈페이지에 대안교육과 저희 학교를 후원하실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많은 홍보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Q. 앞으로 어떤 학교로 성장하길 바라시는지, 그리고 학생들과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교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한말씀하신다면요?

-많은 분들의 기도와 격려와 사랑 안에서 학생들이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자신을 찾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더불어 행복한 학교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 최초로 실시하는 상호문화 교육이 여러곳에서 실시 되어 미래 다문화 한국 사회의 교육적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가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성요셉상호문화 고등학교 공동체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을 학교 공동체에 뿌리내리게 하였고, 학생들에게 생명을 주고 자라게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소명을 다해 주시는 선생님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Q. 개교 이래 3년째를 맞으며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고 계신데요. 끝으로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청취자 여러분들 주위에 상호문화 교육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과 다름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청소년들, 이주배경(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이 있다면 보내 주십시오. 더불어 배우고, 살고, 나누는 성요셉상호문화 고등학교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으로 기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많은 후원자와 독지가들이 나타나 교장수녀님을 비롯해 교직원들이 마음 놓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진에 있는 성요셉상호문화고등학교 이영신 교장 수녀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05-29 08:57:27     최종수정일 : 2020-05-31 17: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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