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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년대담>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교리 교육 강화로 신앙 쇄신''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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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영 | 2020/01/07 10:22

천주교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문장

방송일: 202013(), 오후 2~3
프로그램명: 신년대담 교구장에게 듣는다
출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대담: 보도제작국 김선균 부국장
제작: 보도제작국 조미영 PD
 
                                           <2020년 천주교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신년대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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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오늘은 천주교전주교구장님이신 김선태 주교님과의 신년대담을 준비했습니다. 주교님 만나 뵙기 위해서 전주교구청을 찾았습니다. 먼저 새해를 맞아 방송을 듣는 교구민들과 청취자들에게 덕담 한 말씀 해주시죠?
 
(김선태 주교)청취자 여러분. 2020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올 한 해 동안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 속에서 큰 기쁨을 누리시고 또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큰 보람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진행자)지난해 정말 다사다난했던 해였습니다. 특히 주교님께서는 전주교구장이시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지난해 위원회에서는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국내성지순례의 지침서로 인식되고 있는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개정판을 선보여서 더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지 않나 싶은데 어떻습니까?
 
(김선태 주교)예 그렇습니다. 천주교 성지순례 책자 덕분에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를 다니시게 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를 다니시자 각 교구에 있는 성지에서도 이 성지가 누락되었으니까 성지로 새로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새 개정판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지난 책자에 등록된 성지 111곳을 다 완주한 분이 4800여분이 됩니다. 새 개정판에는 56곳이 늘어서 167곳이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잘 소개해놨습니다. 특별히 새 책자를 통해 달라진 것은 전에는 신자들이 단체로 순례를 했었는데 이 책자가 나온 후에는 가족단위로 순례하는 문화로 바뀐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부부가 함께 소단위로 개별 성지 순례하는 문화로 바뀐 것입니다. 이번 개정판에는 지도까지 첨부해서요. 한꺼번에 어디를 갈 때 그 근처에 어느 성지가 있는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도 덕분에 성지순례 가기가 쉬워졌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진행자)광주가톨릭평화방송에서 제작하고 있는 종교프로그램에서도 성지순례 가는 날이라는 코너를 통해 교구민과 청취자 여러분에게 국내외 성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주교구는 성지가 참 많은 곳인데, 주교님께서 생각하시는 성지순례의 의미는 무엇이고 또 성지순례를 통해서 순례객들이 신앙적으로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신지요?
 
(김선태 주교)제가 생각할 때 성지순례는 신앙선조들의 숨결을 흠뻑 느끼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하나의 관광행사가 아니라 앞서 살았던 신앙선조들이 어떤 정신으로 하느님을 믿고 살았는지 그것을 깊이 체험하는 것이 성지순례의 본질적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도 2014년 광화문 시복식 미사에서 한국 순교자들의 훌륭한 점 몇 가지를 지적하셨어요. 첫째는 진리를 찾는 올곧은 마음 두 번째는 종교의 고귀한 원칙들에 대한 충실성. 세 번째는 애덕과 모든 이를 위한 연대성. 이런 세 가지가 우리 신앙선조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돋보이는 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지순례를 통해서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신앙선조들의 정신을 깊이 느끼고 마음에 새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런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성지순례에 선뜻 나서서는 안 되고 사전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지순례 전에 기도를 해야 하고요. 두 번째는 찾아가는 성지가 어떤 곳인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성지 그곳에 가셔서 머무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곳에 홀로 앉아서 오늘날의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시는지 홀로 머무르면서 기도한다면 좋은 순례가 되고 숨결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요즘 한국사회에 빨리빨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 성지순례도 기도하는 시간도 없이 발도장만 찍고 지나치는 식의 순례가 된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싶고요. 하느님께서 초대해주신 이 순례를 잘 만끽하기 위해선 천천히 머무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천천히, 느리게, 더디게 하자는 것이 우리 순례 문화에 정착돼야할 한 가지 문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성지는 신앙을 목숨으로 증거한 분들을 기억하고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주교님께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 성지가 있으신지요?
 
(김선태 주교)모든 성지, 신앙선조들의 흔적과 발자취가 있는 곳은 다 거룩한 곳이고 의미가 있지만 저에게 특별히 의미가 있는 성지를 꼽으라면 저희 교구 안에 있는 치명자산성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곳에는 호남의 사도이신 유항검 아우구스티노 복자께서 묻혀계시고 그 가족 여섯 분이 함께 묻혀 계시는 곳입니다. 이 복자께서 굉장히 큰 대부호이셨는데 이렇게 부자이면서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양식을 나누고 하루에 200명의 가난한 사람에게 양식을 나눠주고 또 필요할 때 토지도 나눠주는 등 나눔의 삶을 살았고요. 이 자녀 가운데 유중철 요한, 이순이 루갈다 이부부가 묻혀계신 곳에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오르면서 묘소 앞에 가서 저희 교구에 필요한 도움도 청하고 신앙의 삶을 계속 이어받아서 저도 충실히 제 직무를 수행해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어쨌든 순교자들께 달려가서 도움도 청하고 위로도 받고 새로운 영감, 오늘날 이 시대에 그분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되는가하는 영감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치명자산성지가 개인적으로 특별한 성지가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럼 이번에는 화제를 바꿔서 2020년 사목교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8대 전주교구장으로 착좌 하신 후, 교구 사제들과 함께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를 교구의 중장기 목표로 정하셨습니다. 그 계획에 따라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했는데요, 올해 사목교서의 내용을 살펴보기 전에 지난해를 마무리한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선태 주교)지난해 저희 교구는 성경에 역점을 둬서 신앙생활을 하자고 교구민들에 당부했습니다. 많은 교구민들이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필사하며 성경말씀을 가까이했습니다. 성경은 신자에게 포기할 수 없는 신앙의 원천입니다. 믿음은 성경, 하느님 말씀 없이는 생겨날 수 없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맹목적인 신앙이 아니라 내용이 있는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대한 응답이 바로 신앙이지요. 신앙을 깊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하고 가까이해야 합니다. 신앙은 교회에서 정한 바에 따르면 하느님 말씀에 대한 응답입니다. 로마서 10장 17절에 ‘믿음은 들음에서 옵니다’라고 사도 바오로도 말씀하셨지요. 지난 한해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었던 것은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 신앙을 깊게 하고 신앙을 다져나가자는 뜻이었는데 많은 교구민들이 함께해줘서 저희 교구의 신앙이 한층 새로워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진행자)지난해 다소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김선태 주교)항상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이지요. 한 가지만 나누고 싶은데요. 성경을 어떻게 대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 아쉬웠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대할 때 이 성경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먼저 찾는 것 같아요. 성경 말씀이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라고 요구하고 있는가, 이 성경 말씀은 나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는 가하는 각도로 성경을 대하니까 성경을 도덕책이나 윤리 교과서로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도덕책이나 윤리 교과서가 아니라 하느님 말씀이 담겨있는 계시의 책입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지, 인간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하느님의 뜻이 담겨있는 계시의 책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기보다는 실천지침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성경의 본질적인 내용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경을 대할 때 하느님께서 어떤 모습으로 이 대목에서 계시되고 있는가, 하느님이 어떤 분으로 소개되고 있는가를 먼저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느님의 선하심, 자비로우심, 무한하심, 위대하심과 같은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면 자동적으로 하느님의 모습에 맞추어서 내 삶이 변하게 될 것입니다. 윤리, 도덕 등은 나중에 귀결되는 것인지 처음부터 찾게 되면 나중엔 그런 삶을 살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자꾸 읽고 싶은 마음이 떨어지지요. 그런데 계시의 책으로 여기고 읽다보면 하느님 신비에 몰입해서 읽게 되고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진행자)교구장님의 올해 사목교서의 주제가 마태오 복음 2820절의 말씀인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입니다. 올해는 교회의 가르침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신앙을 더욱 쇄신하고자 한다고 밝히셨는데요, 사목 교서의 전반적인 방향이 궁금합니다?
 
(김선태 주교)질문에 답하기에 앞서서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은 제가 교구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갖고 있는 생각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교회문헌을 들춰보면서 느꼈던 것은 최근 40년 동안 세계교회, 보편교회가 새로운 복음화에 역점을 둬서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보편교회의 방향이 새로운 복음화에 초점이 맞춰서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 교구장의 직무를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가장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구현한 초대교회를 보고 초대교회가 그렇게 이상적인 교회로 가능하게 한 것을 찾아보니 다섯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성경에 충실했고 두 번째로 교회의 가르침, 사도들의 가르침에 충실했고 세 번째로 함께 모여서하는 기도생활에 전념했고 네 번째로 성찬례에 충실했고 다섯 번째로 나눔, 사랑의 나눔, 실천에 충실했습니다. 이 다섯 가지 요소가 이상적인 교회 모습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교구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5년 동안은 한 가지 한 가지를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작년에 성경에 초점을 맞춰서 생활했고 올해는 교회의 가르침, 교리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에는 성찬례, 그 다음에는 기도생활, 그 다음에는 사랑의 실천에 초점을 맞춰서 그동안 이 다섯 가지 요소 중에서 미진한 부분이나 놓쳤던 부분이 있다면 강조하면서 5개년 계획안에는 교구의 기초를 닦고 기둥을 세우고 벽을 붙여서 교구 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려는 큰 거시적인 안목이 있었습니다. 올해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가르침에 강조를 둔 것이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승천하시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하는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셨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사도들이 받았는데 그것을 오늘날까지 사도들의 가르침, 교회의 가르침을 계속 전하자는 것이 올 우리 교구의 큰 초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올해 전주교구는 교구장님의 사목방향에 따라서 교리교육에 좀 더 체계적으로 임하고 배우게 될 것 같습니다. 주교님, 교리교육이라는 사목교서에 담긴 내용을 알아보기 전에 교리교육의 개념부터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선태 주교)교리교육하면 ‘교리’라는 낱말만 들어도 부담스럽고 어려운 느낌이 드는데요. 다른 말로 바꿔보면 신앙의 진리를 전수하는 것이 교리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2천년 동안 교회가 간직했던 신앙의 진리를 전수하는 일이 교리교육입니다. 이 신앙의 진리를 전하는 것이 교리교육인데 이 교리교육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더 깊게 이해할 있습니다. 복음화, 복음에 따라서 내 삶을 변화시키는 것인데요. 복음화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는 선포의 단계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하느님에 대해 듣게 되는 단계이고요. 선포를 듣고 나서 교회에 찾아와서 그분을 믿고 싶다고 했을 때 이런 사람들을 모아 가르치는 것을 교리교육의 단계라고 말해요. 첫 선포를 듣고 회심해서 교회에 찾아온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교리교육이고요. 이 교리교육을 일정한 기간 받고나서 세례를 받는데요. 그 이후에도 복음에 따라 살지 못하니까 끊임없이 교육을 받습니다. 강론, 피정, 특강 등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를 더 깊이 맛들이고 복음에 대해 더 깊이 맛들이게 되는데요. 이 세 번째 단계는 지속적인 교리교육의 단계라고 말하고 신비교육의 단계라고 합니다. 그래서 복음화는 크게 세 지 단계로 이뤄집니다. 엄밀하게 교리교육은 두 번째 단계,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말하고요. 넓은 의미에서는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를 다 포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혼탁한 시대 상황을 반영해서 우리 신앙인의 나침반인 교리교육이 필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올해 교리교육을 사목교서에 중점 사항으로 넣으셨습니다. 교회가 늘 강조하는 올바른 교리 교육을 위해서 그 기준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을 텐데요, 사목교서에서 제시하신 4가지 기준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교리 교육은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명시하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김선태 주교)우리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교리 교육의 근본적인 내용은 예수님을 소개하는 일입니다. 교황청에서 발간한 현대 교리교육 6강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교리교육의 핵심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한 인물, 성부의 외아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하여 수난하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여 지금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는 분 말입니다. 이 교리 교육은 예수님, 그리스도 그 한분을 통해 하느님의 영원한 계획 전체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교리교육입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의 의미, 그 분을 통해서 나타난 표징을 알아들으려는 노력이 교리교육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리교육은 그리스도 중심적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나의 가르침이나 다른 스승의 가르침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그 분 한분만을 소개하는 것이 교리교육의 핵심입니다. 성경 전체도 예수 그리스도를 말하고 있고 우리가 성경 전체에 충실한 교리교육을 한다면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두 번째로 교리 교육은 언제나 삼위일체 하느님께 대한 신앙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습니까?
 
(김선태 주교)삼위일체 하느님이라 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잘 소개하다 보면 삼위일체 하느님께 나아갈 수밖에 없어요.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신 분은 하느님 아버지이시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성령을 통해서 오셨고 이 세상에서 활동하신 모든 것은 성령을 통해 활동하셨어요. 그리고 성령을 통해 모든 것을 알아들을 수 있지요.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는 점점 삼위일체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밖에 없지요. 또 실제로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보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거룩한 삼위일체의 신비는 바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핵심적인 신비이다. 이것은 하느님의 자신의 내적 신비이므로 다른 모든 신앙의 신비의 원천이며 다른 신비를 비추는 빛이다. 이것은 가장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교리이다.’ 예수님을 만나면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고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우리가 믿고 있는 모든 신앙의 진리가 더 확연하게 분명하게 이해되고 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삼위일체 하느님께 이끌어야 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진행자)세 번째로는 교리 교육은 가톨릭 신앙 전체를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가톨릭교회 교리서 5,11, 18)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김선태 주교)교회문헌을 보면 교리교육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은 교리교육이 항상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인데요. 교리교사가 신앙의 진리 전체에 대해서 전체를 하나로 제시해야 하는데 전체 가운데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부분만 중요하게 강조해서 가르치고 마음에 들지 않거나 혹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등한시해서 가르쳤던 것이죠. 이렇게 되면 유기적으로 가르쳐지지 않는 것이죠.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신앙의 진리가 하나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 안에서 모든 신앙의 진리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연관되어서 신앙의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진행자)그리고 끝으로 신앙의 신비를 알고 거행하고 생활화하며 관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리 교육의 주된 과제다라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선태 주교)신앙의 신비를 알고 거행하고 생활하며 관상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리교육의 주된 과제인데요. 첫째로 안다는 것은 신경을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아는 신앙의 신비를 거행하는 것은 성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업적을 일곱 가지의 성사와 준성사를 통해 거행하는데요. 생활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실천한다는 것은 바로 십계명에 나와 있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에 보면 교리서가 4편으로 이뤄지는데요. 사도신경편, 성사편, 윤리편, 기도생활편입니다. 그러니까 교리교육은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데요. 교리교육은 이 네 가지를 중심으로 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올해는 교리교육에 중점을 둔 사목교서를 발표하셨고 앞서 교리교육이 필요한 이유와 또 어떻게 교리교육을 해야하는지 그 기준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내용들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교리교육 하면 예비신자가 그 대상일텐데요?
 
(김선태 주교)일단 예비신자가 그 대상인데요. 사실은 예비신자뿐만 아니라 세례를 받은 기존 신자도 교리교육의 대상입니다.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비에 맛 들이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강론, 피정, 특강 등을 통해 하느님의 신비에 맛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신자도 그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신자가 교리교육에 포함이 되는 것이지요.
 
(진행자)‘한국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를 교재로 사용하도록 권고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이유와 함께 견진성사 관련 내용도 덧붙여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선태 주교)앞서서 교리교육은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에 따라 편찬된 것이 가톨릭교회교리서이고 그것을 근간으로 해서 전문 신학자들이 모여서 예비신자 교리서를 발행했던 것이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입니다. 이 교리서가 주교회의 인준도 받았고 가장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에서 이뤄졌기에 이 교리서를 사용하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진행자)그 외 교리교육과 관련해서 제안하신 실천 사항에는 어떤게 있습니까?
 
(김선태 주교)모든 신부님들이 예비신자 교리를 한 반씩은 담당을 하셔야 합니다. 적어도 한 반은 본당 신부님이 직접 담당을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제는 신앙의 스승이고 그런 교육을 통해서 그리스도와도 가까워지고 예비신자와도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본당과 기관에서 가능한 교리교육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야합니다. 미사시간 전후에 특강이나 강좌를 만들어서 교리교육, 교회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요. 다섯 번째로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사회교리,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사회교리 특강을 개최하고 여기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섯 번째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미 세례를 받았다 하더라도 예비신자 교리서, 가톨릭교회교리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등을 읽으면서 신앙의 진리에 늘 가까이 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진행자)‘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으로 지난해에는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셨고요. 올해는 교리교육의 강화를 통해 신앙을 쇄신을 제안하셨습니다. 주교님께서 생각하시는 새로운 복음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뭔가요?
 
(김선태 주교)그리스도와의 내밀한 만남, 깊은 만남입니다. 세례받기 이전에는 그분을 만나지 못했고 세례를 통해 그분을 만났고 세례 이후에도 그분을 깊이 만나야 하는데요. 현대 여러 가지 가치관의 혼란을 통해서 그분과의 만남이 어려워지는 상태입니다. 그분과 깊이 만나는 것이 복음화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우리가 신앙 따로, 삶 따로라고 말하는데요. 이것은 사실 그리스도와 깊이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앙과 삶이 하나 되는 삶,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 되는 삶이 바로 새로운 복음화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가치관을 혼란스럽게 하는 몇 가지는 첫째로 물질만능주의를 들 수 있고 두 번째는 극심한 개인주의 세 번째로 소비주의 네 번째로 상대주의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 네 가지만 해도 이 세상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 수 있겠습니다.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인간이 경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고요. 극심한 개인주의로 인해 공동체성이나 연대성, 보편성이 등한시하게 됩니다. 소비주의는 현대에 와서 대량생산 문제 때문에 발생한 하나의 경향인데요. 소비를 통해서 자기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왜곡적인 생활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상대주의는 절대적으로 올바른 진리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회의주의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더 신앙의 진리로 무장되어 있어야 우리 자신을 지키고 혼란스러운 현대에서 신앙인으로 잘 살아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주교님께서는 평소에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 사목이 교회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중대한 사명이라고 늘 강조하시는 걸로 압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교구민과 청취자분들께 청소년 사목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짚어주시겠습니까?
 
(김선태 주교)흔히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청소년들이 교회의 미래기 때문에 우리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면으로 보면 청소년을 통해서 교회가 젊어질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청소년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사목이 이런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청소년들에게서 영감을 받지 못하면 낡은 교회가 될 수 있겠지요. 우리 신앙이 2천년 동안 계속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낡아빠진 것인데 그것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과 가까이 해야 하고 그들에게서 영감을 받아야하고 항상 새롭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던지는 순진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의 진리는 진리기 때문에 늘 신선해야 하는데 신선함을 잃었을 때 신선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청소년과의 만남, 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가 더 젊어지기 위해서는 청소년사목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이번에는 사회 현안과 관련해 여쭙겠습니다. 지난 한 해 한반도 정세변화가 참 극심했습니다. 북미관계가 삐걱거리며 남북관계도 경색됐는데요. 남북관계가 회복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선태 주교)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올랐었는데요. 북미회담 결렬 이후 계속되는 줄다리기 그리고 아슬아슬한 분위기입니다. 남북관계가 어두워졌고 어려운 상황에서 신앙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예수님이 보여주신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셨지만 당신 자신을 내려놓고 우리와 똑같은 비천한 인간이 되셨지요. 위대하신 분이 보잘 것 없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보잘 것 없는 분이 되셨습니다. 힘 있는 사람이 힘 없는 사람을 위해서 항상 봉사하고 희생해야 평화가 이루어지고 잘못된 관계가 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북미관계가 어려운 것은 모두 다 자기만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먼저 상대방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특별히 힘 있는 사람은 강대국은 약소국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요. 그런데 강대국이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면 그 해결은 쉽지 않겠지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약한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진행자)'탈핵'깨끗한 에너지'를 약속했던 현 정부는 지난 2017년 관련 에너지전환 정책을 구체화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탈핵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교님께서는 탈핵을 줄곧 주장하고 계신데요. 탈핵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향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보시는지, 주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김선태 주교)핵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 나름대로 자기의 입장에 따라서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문제를 대할 때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명, 존엄성의 관점에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에너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의 근본 이유는 이 핵 에너지가 위험하기 때문에 한순간에 인간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얼마 전에 일본 후쿠시마 지진에서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인 면으로 보아도 핵 에너지를 사용한 후 나오는 폐기물 처리가 복잡하고 경제적으로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약 300년간 기다려야 이것이 해소될 수 있고 고준위 폐기물 같은 경우는 10만년 이상이 지나야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위험성을 생각하면 이 비용이 막대하기에 위험한 에너지보다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돼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주교님께서 예전 한 인터뷰에서 언론 매스컴이 담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공동선을 강조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주교님께서 생각하는 공동선이란 무엇인가요?
 
(김선태 주교)공동선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자기 완성을 위해서 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조건들을 공동선이라고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의로운 길이 무엇이냐, 유익한 길이 무엇이냐 하는 것인데요. 그것은 보편적인 가치일 수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 진리가 통하는 사회 등이고요. 언론이 가야할 방향은 모든 사람이 의로운 방향, 진리와 정의, 그런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데 일조해야 하는 것이 매체가 가지고 있는 주요한 기능입니다.
 
(진행자)올해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지는데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의 자질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선태 주교)국회의원의 자질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말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마음이 있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가, 특정 이익을 위해 일하는가, 특정 집단을 위해 일하는가, 신념을 위해서 일하는가를 봐야하고요. 그런데 많은 국회의원 후보들이 다 국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말을 해요. 정말로 소외된 사람들, 작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일하는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가난하고 병들고 힘없는 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셨던 것처럼 예수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힘든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는 분들을 잘 뽑으셔서 우리 사회가 더 바뀌는데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이제 신년대담을 마칠 시간인데요. 끝으로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주교님께서 한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선태 주교)청취자 여러분, 2020년 새해가 밝았는데 우리 주변을 보면 아직도 세상이 어둡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어두운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성탄절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여정에 늘 함께해주시고 우리가 그분의 초대에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내하시는 그 길에 들어선다면 어두운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밝게 만들 수 있고 우리 주변을 밝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힘든 가운데서도 빛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네 오랜 시간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우리 교회와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서 많은 활동을 해주시길 바라고 또 주교님의 영육건강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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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01-03 10:33:54     최종수정일 : 2020-01-07 10: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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