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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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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학운동본당 구유 제작'
첨부파일1 학운동본당_청년회.jpg(157kb)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12/17 15:14

천주교광주대교구 학운동본당은 지난 목요일(12일), 청년회에서 대림시기를 보내며 성탄 맞이 구유를 제작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217(),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학운동본당 성탄 맞이 구유 제작
 
진행자: 교구와 본당의 다양한 현장소식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 학운동본당에서 구유를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본당을 찾아왔는데요. 올해 학운동본당에서는 무등산에 오신 아기예수님이라는 주제로 구유를 만든다고 합니다. 청년들 만나볼게요. 안녕하세요~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요?
 
청년 1: 지금 구유 바닥에 이끼 까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회에서 다 같이 나눠서 하는 거라 딱히 어려움은 못 느끼고 있고요. 성탄을 맞아 예수님 오시길 기다리면서 최대한 기쁜 마음으로 같이 만들고 싶습니다.
 
진행자: 옆에 청년은 열심히 뭔가를 깎고 있네요?
 
청년 2: 저는 지금 입석대를 만들기 위해서 스티로폼을 깎고 있습니다. 저희는 다른 성당들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뭐가 있을까 다 같이 생각을 하다가 아무래도 무등산 아래쪽에 성당이 위치해있으니까 무등산 입석대를 배경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올해 학운동본당 청년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참여했는데 그동안 항상 보기만 하다가 이렇게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만들려고 하니까 막막하더라고요. 그런데 청년회에서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작업하니까 좀 더 수월하기도 하고 즐거운 것 같아요. 뜻깊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아기예수님 오시기를 기다리면서 구유를 꾸미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이 참 예뻐 보입니다. 학운동본당 안창수 마태오 청년회장도 함께하는데요. 올해는 무등산 입석대를 이용해서 구유를 만들고 있다고요?
 
안창수 청년회장: 네 학운동은 지하철역에서도 표현되어있다시피 증심사입구역이라고도 불립니다. 산을 자주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등산 증심사 쪽으로 산을 타기 위해서는 학운동을 꼭 거쳐 가야 합니다. 그만큼 무등산과 뗄 수 없는 관계를 지닌 것인데요. 저희는 무등산 입석대의 아기예수님을 주제로 구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런 컨셉이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베테랑인 선배들과 신규 청년들의 창의적인 생각이 한데 모여 훌륭한 구유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스케치를 하려고 하는데 막막하더라고요. 그런데 한 명이 스티로폼을 이용해서 주상절리대의 모습을 표현해보자 말했고 또 한 명은 그걸 락커칠을 해서 돌 색깔을 내자고 제안해서 한 단계씩 접근해 가다 보니까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학운동본당 청년회 소개를 해준다면요?
 
안창수 청년회장: 예쁜 자매님들과 멋진 형제님들로 구성되어 있고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청년회입니다. 그리고 저희 본당에선 다른 본당 못지않게 본당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미사에서 교중미사와 다르게 청년의 느낌을 더하려고 밝은 느낌의 성가를 추가해서 어르신 신자 분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신자 분들께서도 청년미사의 문화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림시기를 청년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도 궁금해요! 요즘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요?
 
안창수 청년회장: 대림시기가 왔다는 것은 이제 곧 아기예수님이 오신다는 희망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저는 대림 1주일, 2주일 동안 제가 반복적으로 했던 잘못된 부분들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습니다. 평소보다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내가 더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봉사하고 남을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가 아닌 가족부터 챙겨야한다는 마음으로 가족들을 향했던 잘못된 언행들에 대해 최대한 고치려고 했고 앞으로도 쭉 고쳐나가려고 합니다.
 
학운동본당 청년회는 올해 '무등산에 오신 아기예수님'라는 주제로 구유를 제작했다.

진행자: 해마다 대림시기에 구유를 만들면서 우리 마음도 돌아보고 아기예수님이 오셨던 그 구유는 어떤 곳이었을까 상상해보게 됩니다. ‘무등산에 오신 아기예수님이라는 주제로 오늘 학운동본당 청년회에서 구유를 만들었는데요. 함께한 청년들 만나보겠습니다.
 
이승훈(안젤로): 저는 사회복무요원, 공익으로 복무하고 있습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는데 센터에 있는 아이들에게 더 따뜻하게 다가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지금은 교육실습기간이라 여러 사회복지기관이나 요양원으로 실습을 나가는데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만 더 마음을 담아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서 선물을 준다거나 자기가 받은 간식을 슬쩍 줄 때 되게 귀여워서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들이 축구를 되게 좋아하는데 지금 축구공이 없어서 저랑 같이 복무하는 선생님이랑 같이 축구공이라도 하나 준비해서 성탄절에 선물로 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한테 성탄이란 생각해보면 되게 설레고 따뜻한 날인 것 같습니다. 청년회에서 구유를 같이 만드는 것처럼 성탄을 위해서 더 특별한 활동을 하고 주변 사람을 생각할 수 있어서 더 특별한 것 같고요. 매년 가족들끼리 성탄 때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축하하고 있는데요. 그때마다 가족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고 서로 챙겨주면서 부족한 점을 돌아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박수빈(그라시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 마구간에 구유에 가난한 모습으로 오셨잖아요. 그 모습을 생각하면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여러 사람들끼리 맞대고 구유를 만들다보니 행복이란 것도 느껴지더라고요. 올해가 가장 뜻깊은 한 해였고 학운동 청년들과 함께 올해 마무리를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진행자: 구유 제작에 청년들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더없이 따뜻한 대림시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학운동본당 보좌신부인 양필선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대림시기 어떻게 보내고 있으신가요?
 
양필선 신부: 대림초의 색깔이 진한 자색에서 백색으로 점점 연해지듯이 제 마음도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저를 성찰하면서 고해성사도 보고 전례력으로 새해도 맞았으니 새로운 기도계획도 세우면서 대림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지만 본당에서 구체적인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와 외부에 트리와 구유를 만들고 판공문제집도 풀고 판공성사도 주고 초등부 은총잔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성탄대축일 전례 때 복사들에게 시킬 전례 연습도 미리 준비하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주님의 성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학운동본당에서는 구유 제작이 한창입니다. 학운동본당에서는 올해 무등산 입석대를 특징으로 구유를 만들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나요?
 
양필선 신부: 학운동본당만의 자랑이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본당의 청년들이 직접 성당에 있는 구유와 트리를 만들고 장식하는 것입니다. 올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구유를 만들까 하던 중에 학운동성당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구유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우리 동네에 오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학운동성당은 무등산이라는 넓은 관할구역 안에 있기에 예수님께서 오시면 우리 동네에 오시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입석대 모양의 구유를 만들어 우리 동네에 예수님이 오시면 좋겠다고 권했더니 청년들이 좋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입석대 모양을 참고해서 구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지금까지 수많은 구유를 보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셨을 텐데 가장 인상적인 구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양필선 신부: 여러 구유를 봤습니다. 마구간 모양의 구유, 한옥 모양의 구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구유 등 여러 구유를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구유는 청소년들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교실 모양의 구유입니다. 다른 본당의 구유였는데요. 본당의 해를 보내고 있는 교구 안에서 특별히 청소년들을 기억하기 위해 어느 한 본당에서 학교 교실 모양으로 구유를 만들었습니다. 그 곳 칠판에 적힌 학습 목표, ‘청소년들에게 주님의 탄생을 기쁘게 나눕시다’라는 문구가 제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때 우리가 기억해야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인데 어느 순간 청소년들이 신앙의 약자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교실 모양의 구유가 제 머리 속에 인상 깊게 남아있습니다.
 
진행자: 대림시기가 시작되면 본당마다 구유 준비에 분주한데요, 구유는 언제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건가요?
 
양필선 신부: 구유를 만드는 문화는 중세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223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 성탄시기에 이탈리아의 그레치오 성당에 베들레헴의 외양간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었던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신자들이 더 실감나게 성탄의 의미를 깨닫게 하려고 베들레헴의 한 구유에서 있었던 예수님의 탄생 사건을 재현시켰습니다. 이때부터 예수님이 탄생한 구유에 대한 신심이 커졌고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풍습과 민족의상을 동원하여 갖가지 모양의 구유를 꾸미고 있습니다. 구유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도 다양해 성탄 구유를 위한 조각이 하나의 예술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다양한 구유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강생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기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구유에 보면 요셉 성인, 성모님, 동방박사가 있는데요. 구유에 꼭 들어가야 하는 게 있나요?
 
양필선 신부: 아기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보통 성모님과 요셉 성인과 동물 등만 구유에 들어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고 난 다음에는 예수님도 구유 안에 함께 계시고 목동들도 넣는 본당들도 있습니다. 주님공현대축일은 동방박사 세 사람이 황금, 유향, 몰약, 이 예물을 들고 예수님을 만나러 오는 것을 기념하는 날이기에 동방박사 세 사람을 구유에 넣기도 합니다. 구유에 그래서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은 성모님과 요셉성인, 그리고 아기예수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우리 각자의 형상을 만든 인형을 넣어도 구유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대림시기에 구유를 만드는 의미도 알려주세요. 신부님!
 
양필선 신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왜 오셨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당신의 귀한 아들을 이 세상에 선물로 내주셨고 그 무엇도 그것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귀한 아드님을 먼저 마리아의 손에 내어주셨고 그 다음엔 귀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죽이는 사람들의 손에 내어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어떤 어려움에도 식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가난이나 추위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당신의 귀한 아드님을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구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진행자: 이제 많은 본당과 각 가정에서 작은 구유를 만들 텐데 어떤 점을 기억하면서 구유를 만들어야 할까요?
 
양필선 신부: 저는 본당과 가정에서 또 청취자분들이 구유를 만들며 기억할 점 한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소박함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영광스러운 모습, 화려한 모습, 모든 것을 갖춘 모습이 아니라 가장 누추한 곳, 가장 평범한 곳,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구유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도 눈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올해는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조금 더 잘 기억하기 위해 소박하게 구유를 꾸며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진행자: 오늘 함께 구유를 만들면서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도 될 것 같습니다!
 
양필선 신부: 네. 우리가 구유를 만들며 성탄의 의미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구유 앞에서 생명의 양식은 물질적 부가 아니라 사랑이고 폭식이 아니라 나눔이며 과시가 아니라 소박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생명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사랑 안에서 다시 태어나 욕심과 탐욕의 악순환을 깨는 것이 성탄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머무시면 우리의 삶의 중심은 탐욕, 이기심이 아니라 사랑이 될 것입니다. 성탄의 빛을 통해 우리의 삶이 사랑이 되길 바래봅니다.
 
진행자: 성탄을 기다리며 본당 청년들, 청취자들에게도 한 말씀 남겨주세요.
 
양필선 신부: 주님의 성탄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준비를 차분하게, 그리고 합당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소박한 계획, 작은 사랑과 자선, 나눔을 통해 주님의 성탄을 기쁘게 맞이하는 본당 청년, 그리고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청취자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우리 모두 가정에서 본당에서, 혹은 각자의 마음 속 아기예수님을 모실 작은 구유를 꾸미는 노력을 통해 기쁘고 따뜻한 성탄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학운동본당의 성탄 구유 만들기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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