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는 해마다 추석이 되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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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해마다 한가위를 앞두고 조용히 나눔을 이어가는 학교가 있습니다.
36년 동안 변함없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며 작지만 따뜻한 전통을 지켜온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인데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나눔의 기쁨을 배우는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김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살레시오고등학교는 해마다 추석이 되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육 수도회 전통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기금을 모으고 이를 지역 곳곳에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이 나눔은 처음에는 명절 귀한 과일인 사과를 학생과 교직원이 한 개씩 모아 전달하던 작은 행사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일이 상하거나 벌레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하자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기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뻥스크림’과 ‘슬러시’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식생활관 앞 작은 부스에서 재료 준비부터 조리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맡습니다.
나눔 이벤트를 담당하는 성무감 유상철 신부의 말입니다.
<인서트-1, 사과 나눔 이벤트로 시작을 했던 거예요. 한 사람당 사과 하나씩 가져오면 그게 모이면 천 개가 되고 그걸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에게 주자고 했죠. 그러다가 과일이 상하는 문제가 생겨서 모금 활동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뻥스크림이나 슬러시를 만들어 팔아서 기금을 마련하기도 하고 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행사는 단순히 기금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가장 소중한 점심시간을 내어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누군가를 위한 노동의 의미와 기쁨을 몸으로 경험합니다.
남자고등학교 특성상 가장 소중한 시간인 점심시간을 포기하고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어진 행사 기간 동안 학생들은 서로 도우며 땀을 흘리고 성금을 전달하는 순간에는 함께 나눈 마음을 실감합니다.
<인서트-2, 2학년 애들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2학년 애들이 ‘아 이게 이렇게 힘든 거였네요’ 얘기하면서 봉사하는 모습 그리고 기금 전달할 때 같이 전달하고 돌아오면서 너무 뿌듯해하는 그런 것들을 보면 나누는 것들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 근데 학교 안에서 작은 것들을 나누고 그런 기억들을 추억으로 만들어주고 경험하게 하는 게 참 좋은 교육이구나 아이들의 반응 안에서 경험했던 것 같고요.>
모아진 기금은 해마다 다른 기관에 전달되며 지역사회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돕는 역할도 합니다.
올해는 긴 명절 연휴로 근무 일수가 줄어 급여가 감소한 씨튼베이커리 장애인 노동자들에게 지원금으로 전해졌습니다.
학교가 이 전통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데에는 ‘가진 것을 나누는 기쁨’을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하게 하는 교육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서트-3, 물론 국가가 부유해지면서 사회복지적이나 국가 차원에서 챙겨주는 것도 많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너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조금 더 주변을 보며 ‘내가 뭘 나눌 수 있을까’를 한두 번씩 생각해 주면 좋겠다.
그런 것들이 쌓이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 그리고 그게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한 세상,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거지 않을까 싶습니다.>
살레시오고는 한가위 사랑 나눔 외에도 학생회의 성탄 기금 모으기, 지적·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선우학교 방문 봉사 등 다양한 ‘작은 나눔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나눔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펼칠 계획입니다.
36년 동안 이어져 온 이 전통은 단순한 행사나 모금이 아니라 학생들이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몸으로 배우는 따뜻한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