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최근 '2025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를 발간했다.<사진제공=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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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리원 기자 = 광주지역의 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병상 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중증 환자를 치료할 상급종합병원병상 비중은 낮고 의료기관의 지역적 분포도 한쪽에 쏠려 있어 의료 자원의 ‘질적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최근 광주와 다른 지역의 최신 건강지표를 정리한 '2025 광주시민의 올해의 건강'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의 주요 사망 원인은 1위인 암에 이어 폐렴이 10.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9.4%로 심장질환이 2위인 전국 통계와는 뚜렷한 차이입니다.
특히, 광주의 폐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6.3명으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폐렴 사망률이 가장 낮은 울산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에 대해 화순전남대병원 교수인 권순석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전체적으로 사망률이 높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폐렴 사망률이 높은 것은 특이한 상황"이라며 "폐렴 사망률이 제일 낮은 울산과 비교했을 때 2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령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지난 2024년 기준 광주의 고령 인구 비율은 17.5%로, 전국 평균 20%보다 낮고 다른 특·광역시와 비교해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광주시의 요양병원 입원실 병상 수는 2천677.3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사진제공=광주시
권순석 단장은 광주의 한방·요양병상은 광주시 전체 3만8천여 병상 가운데 2만 병상 이상이라며 광주에 요양병원과 한방병원 병상이 과도하게 많은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202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에 따르면 병원에서 새로 발생하는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요양병원이 5.0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병원 0.8%, 상급종합병원 0.57%, 종합병원 0.45%, 의원 0.18% 등 다른 병원의 폐렴 발생률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건보공단은 요양병원이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의 집단시설이면서 입원환자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어서 발생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광주지역의 의료 자원 구조 불균형에 주목합니다.
광주는 10만명당 의료기관 수는 159.6개로 7대 특·광역시 중 중앙값 수준이지만 고난도·중증 치료가 가능한 상급종합병원 병상 비중은 4.8%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반면, 요양병원 입원실 병상 수는 2천677.3개로 가장 많고 한방병원 병상 비율 역시 15.4%로 최고 수준입니다.
권순석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의 말입니다.
<인서트-1, 전체 병상은 너무 많은데 급성기 병상 특히 상급 병원이나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병상은 높지가 않거든요. 특히, 정신병원 병상 이런 꼭 필요한 병상들은 높지 않고 나머지 다른 요양병원, 한방병원 또는 100병상 미만의 병원급 병상들은 아주 과잉 공급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종별 재조정이라고 하는 건 이제 주로 상급 또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병원을 신규 증설하는 것 위주로 병상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대학병원 등 핵심 의료기관이 동구 지역에 집중돼 있어 광산구나 북구 등 외곽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 응급환자 대응이 불리하다는 지리적 한계도 함께 지적됩니다.
계속해서 권순석 광주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의 말입니다.
<인서트-2, 전남광주특별시 통합과 관련해서는 이전까지는 다른 지자체로 나뉘어 문제가 크지 않았지만 전남의 의료 자원이 광주에 비해서는 이제 훨씬 부족한데 같은 행정구역 안으로 묶인다면 그 분포의 차이는 훨씬 커질 것이고요.>
다음달 27일부터 시행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 통합지원법과 향후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를 앞두고 지역의 건강 지표를 근거로 한 보다 세밀한 보건의료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남·광주 통합을 앞둔 지금, 의료 자원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지자체 차원의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