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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묵의 대향연 막을 내리다''...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누적관람객 44만여명 방문

김선균 | 2025/11/03 09:55

두달동안 남도 전역을 수묵의 향연으로 물들였던 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달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선균 기자 = 두달동안 남도 전역을 수묵의 향연으로 물들였던 2025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지난달 3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수묵의 향연으로 전남의 수묵미학이 세계 미술 담론 속으로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남을 대표하는 국제예술행사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30일 개막 이후 10월 31일까지 목포시·진도군·해남군 등 전남 일원에서 열린 이번 비엔날레에는 44만여명의 누적 관람객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20개국 83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전통 수묵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3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해남을 ‘뿌리’, 진도를 ‘줄기’, 목포를 ‘세계화의 지점’으로 설정한 나팔관형 구성으로 기획해 수묵의 전통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대표 수묵화가 공재 윤두서(1668~1715)의 ‘세마도’ 진본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돼 말 그림으로 이름 높았던 그의 필치를 직접 확인하려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새롭게 비엔날레 전시관으로 선보인 목포실내체육관은 가벽을 대대적으로 설치해 현대적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해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한지와 고서를 감싼 오브제로 신전의 형상을 구현한 전광영의 ‘집합 001-MY057’, 유압장치와 먹물을 이용해 노동자의 형상이 사라졌다 나타나는 폴란드 작가 프셰미스와프 야시엘스키의 ‘remember(me)’, 레고로 ‘몽유도원도’를 재현한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서로 다른 매체적 실험을 통해 수묵의 가능성을 확장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 미술계는 대부분 비엔날레가 서구 미술계 영향력하에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세계 유일의 전시로서 수묵비엔날레의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정의하고 확립한 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학술·교육·체험을 결합한 소통형 문화예술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 동아시아 동시대 미술에서 수묵이 작동하는 방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에는 한국·중국·일본 등 9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수묵예술의 세계적 확산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또, 전남대와 목포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총감독 특강’에서는 전시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더불어 예술·문화계의 비전, 전시기획자로서의 고민과 방향을 공유했고 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인생네컷’, ‘캐릭터 인형과 사진찍기’ 등 체험형 콘텐츠와 전시 후 휴식을 즐길 ‘카페테리아’ 운영으로 대중성을 높였습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수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세계와 공유하고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예술가와 관람객을 연결하며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라남도와 전남문화재단은 이번 비엔날레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7 비엔날레 준비'는 물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아트센터’ 건립 등 중장기 발전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5-11-02 17:06:45     최종수정일 : 2025-11-03 0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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