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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은유 수습기자 = 광주의 한 주민협동조합이 오월 주먹밥을 모티브로 ‘오월 주먹빵’을 만들어 5월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오월 사연으로 포장된 이 빵은 학교와 가정 등 일상 속에서 오월의 의미를 전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김은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소한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광주시 광산구의 한 카페.
광주에서 오월이면 떠오르는 동그란 주먹밥을 닮은 ‘오월 주먹빵’이 오늘도 소쿠리마다 가득 담겨 있습니다.
‘오월 주먹빵’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었던 지난 2020년 본량동 주민협동조합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이 나눠 먹던 주먹밥을 모티브로 만든 빵입니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봉쇄로 식량이 부족했던 상황에서도 광주시민들은 쌀을 모아 주먹밥을 만들었고 도청과 병원 등으로 전달하며 서로를 지탱했습니다.
'오월주먹빵'이 본빵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40여년이 흘러 '빵'으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단순한 빵처럼 보이지만 포장지를 벗기면 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겼습니다.
공수부대에 쫓기던 청년을 숨겨준 미용실 아주머니의 사연부터 부상자들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헌혈에 나섰던 기억까지.
외부와 단절됐던 당시 광주의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지탱했던 시민들의 이야기가 짧은 글귀로 전해집니다.
김창헌 로컬크리에터는 ‘오월 주먹빵’을 통해 광주 밖으로 전달되지 못했던 80년 5월 광주의 소식들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인서트-1, 80년 5월 당시에는 광주의 참혹한 상황이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고 전화도 끊기고 길도 차단되고 당시 5월 상황들이 전달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월 주먹빵’은 당시 구술을 적고 “오월 광주에서 보냅니다”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올해도 ‘오월 주먹빵’ 주문이 이어지며 카페는 평소보다 분주한 모습입니다.
본빵협동조합에 따르면 ‘오월 주먹빵’은 해마다 전국적으로 1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습니다.
본빵협동조합 홍영혜 사장의 말입니다.
<인서트-2, (해마다) 5월에만 6~7천개 나가고 1년 단위로 따지만 1만개 정도? 올해는 지금 벌써 5천개 가까이 (주문이) 들어와 있어요. 전남권 광양이나 나주, 순천 이런데서 많이 하시고 서울이나 경기권에서 종종하시는 것 같아요. 5월에만 따지면 500개정도?>워
오월 사연으로 포장된 '오월주먹빵'.
카페를 찾은 시민들도 주먹빵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에 관심을 보입니다.
시민 강동선씨의 말입니다.
<인서트-3, 카페 찾다가 (‘오월 주먹빵’이) 있길래 한번 궁금해 가지고 구매해봤어요. 오월 메시지가 있다 하길래>
이처럼 ‘오월 주먹빵’은 일상 속에서 5·18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먹빵 전체 판매량의 80%가 일선 학교로 전달되며 포장지에 적힌 사연을 읽으며 5·18을 배우는 '오월 수업'의 교재로 활용되는 등 주먹빵은 이제 일상 속 교육의 매개체가 됐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빵 형식으로 가정과 직장에서도 주먹빵을 통해 5·18 이야기를 나누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김창헌 로컬크리에이터의 말입니다.
<인서트-4, ‘오월 주먹빵’은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어떤 응원이기도 할 것 같아요. 오월 주먹밥을 건넸던 그 마음처럼 서로를 응원하는 나눔과 희망을 주먹빵과 함께 전달하는, ‘오월 주먹빵’이 일상 속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