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일반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R]신학기 특수에도 찬바람 쌩쌩...대학가 인근 인쇄업체 ‘울상’

김소언 | 2023/03/22 08:42

광주 동구 조선대 인근 한 인쇄소에 가게 주인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이 곳을 찾는 학생들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ANN▶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김소언 기자 =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인 대면 수업에 들어갔지만 대학가 인근 상권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날이 갈수록 종이 문화가 쇠퇴하면서 인쇄업체들은 급기야 문을 닫는 등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소언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의 대면 수업으로 대학가 인근에는 수업을 듣기 위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신학기와 더불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학생들을 보기 어려웠던 지난해와는 캠퍼스의 표정이 사뭇 다릅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학생들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강의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한손에 든 커피와 다른 한손에 들린 태블릿PC는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 합니다.
 
무거운 전공서적과 종이로 된 필기 노트를 가지고 다니던 학생들은 이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학생 나성엽씨의 말입니다.
<인서트-1, (태블릿PC) 강의실에서도 많이들 사용하고요. (책을) 복사해서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은 3분의 1도 안되는 거 같아요. 확실히 예전이랑 다르게 복사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태블릿PC를 많이 이용합니다.>
 
이렇듯 종이 문화가 사라지다 보니 대학가 인쇄업체들의 ‘신학기 특수’는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실제 취재진이 찾은 조선대 인근 한 인쇄업체에는 1시간 동안 인쇄를 하거나 제본을 하는 대학생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

또, 대학가 인근 6곳의 인쇄업체 가운데 2곳은 폐업해 때 묻은 간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의 인쇄업황 경기지수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전망치와 실적이 11월과 12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하고 있습니다.
 
또, 통계청이 내놓은 광주지역의 인쇄 종사자 수를 보면 지난 2018년 1천515명, 2019년 1천494명, 2020년 1천431명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의 여파와 함께 인쇄 업주들의 시름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대 인근 A 인쇄업체 사장의 말입니다.
<인서트-2, 많이 어렵죠. 조금씩 경기가 풀리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아직 교수님들은 강의 교재 복사를 많이 하지만 실질적으로 예전처럼 책 복사는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매출로 따지면 40% 정도 떨어진 것 같아요.>
 
디지털 시대 속에 종이문화가 외면 받으면서 인쇄를 업으로 삼는 이들도 폐업을 고민해야 할 만큼 덩달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cpbc뉴스 김소언입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3-03-21 08:26:55     최종수정일 : 2023-03-22 08:42:24

목록
이전글
다음글
 

Top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