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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천주교광주대교구 정평위 ''5.18 책임자 전두환, 합당한 처벌 받아야''

노진표 | 2020/11/28 19:24

(광주가톨릭평화방송) 노진표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1심 선고가 오는 30일 열리는 가운데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형사재판 결심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24일 전두환 형사재판 결심선고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평위는 오늘(24일) 오후 4시 광주시 남구 소화자매원에서 입장문을 통해 "재판부는 5.18 당시 책임자인 전두환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는 "전두환은 자신의 정권을 만들기 위해 지난 1980년 5월 수많은 광주 시민들을 희생시킨 책임자"라며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두환은 광주시민들에게 용서를 청한 적도 없으며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고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자인 전두환은 1980년 5월 광주 발포 명령과 자신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무책임한 변명만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신부는 "전두환이 저지른 고 조비오 몬시뇰에 대한 명예훼손은 고 조비오 몬시뇰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며 5월 그날의 상처를 안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 광주시민들에 대한 명예훼손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두환이 발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발포의 책임을 전두환의 명령으로 움직인 모든 병사들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얄팍한 술수일 뿐"이라며 "그들의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은 당시 책임자였던 전두환에게 있음을 재판부는 기억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가 24일 소화자매원에서 전두환 형사재판 결심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신부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사제단과 광주시민은 한마음으로 전씨에 대한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 재판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중요한 역사적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김 신부는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재판부의 올바른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인사말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직시해야 한다"며 "80년 5월을 잊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갈 때 5·18의 대동정신이 다시 살아나 이 땅의 민주화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씨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털어버리고 나아가면 전씨의 후손들에게도 짐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24일 소화자매원에서 전두환 형사재판 결심선고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김희중 대주교가 인사말을 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 모두는 지나간 불행한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며 "그러나 그것을 처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징검다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과 5.18을 폄훼하는 모든 분들은 그런 시도를 멈추고 성숙한 민주화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며 "재판부 역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은 없었으며 조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으로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0-11-24 21:03:06     최종수정일 : 2020-11-28 19: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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