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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렘브란트, 에디뜨 삐아프와 도에 이르는 길(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3/13 17:24

ⓒ 김권일 신부, 제자들과 함께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313(), 오후 205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 렘브란트, 에디뜨 삐아프와 도에 이르는 길(2)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 프랑스의 가수 에디뜨 삐아프를 통해서 도에 이르는 길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에디뜨 삐아프의 <사랑의 찬가> 가사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버리고, 땅이 꺼져 버린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두려울 것 없으리. 캄캄한 어둠에 쌓이며, 세상이 뒤바뀐다 해도, 그대가 날 사랑한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그대가 원한다면 이 세상 끝까지 따라 가겠어요. 하늘의 달들도 눈부신 해라도 따다 바치겠어요. 그대가 원한다면 아끼던 나의 것 모두 버리겠어요. 비록 모든 사람이 비웃는다 해도, 오직 그대 따르리,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지옥에라도 가리. 그러다가 운명의 신이 당신을 빼앗아간다 해도, 그대만 날 사랑한다면 영원에라도 따라가리다.” 

 


김권일 신부: 가장 소중한 뭔가를 잃어버리고 가장 소중한 뭔가를 상실하는 고통과 상처는 우리를 못 견디게 합니다. 그러나 이 고통과 상처를 잘 견디고 이 고통 안에서 의미를 찾을 줄 안다면, 그 고통과 상처는 우리 자신을 새롭게 보게 해줍니다. 그래서 안셀름 그린 신부는 말합니다. “상처는 내가 그것과 화해를 하자마자 곧장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축복의 샘이 된다.” 또 자신의 아내와 어머니와 그리고 동생을 강제 수용소에서 모두 잃고, 수용소의 불안과 죽음의 고통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은 말합니다. 고통은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고통과 상실 그리고 실패 이런 모든 것은 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하나의 수양공부입니다. 일종의 자기 자신을 비우는 수양공부인 셈입니다. 나의 인생자체가 나에게 부여해 주는 수양공부인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도에 이르는 길인 도닦음(爲道)과 관련하여 덜어냄()의 공부에 대해 말했습니다. 덜어냄이란, 인간 자신을 오염시키는 것들을 비워내고 없애는 것이며, 내가 집착하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 것(放下)입니다. 비우고 집착한 바를 내려놓고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공부가 바로 덜어냄 공부입니다.

 



진행자: 신부님, 그렇다면 도덕경이 말하는 덜어내고 없애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권일 신부: 지난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것은 지식()과 욕망입니다. 도덕경이 수양공부에서 크게 문제 삼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식()과 욕망의 문제입니다. 때문에 도덕경을 동시에 강조합니다. 도덕경은 잘못된 지식과 헛되거나 지나친 욕망을 문제 삼습니다. 인간에게 있어서 지식과 욕망은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습니다. 때문에 이 둘은 함께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라고 원하는 마음을 품습니다. 또 반대로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익힙니다. 그리고 강한 욕망이 우리 자신을 지배하게 되면, 우리가 가진 지식이 욕망의 옳음과 그릇됨을 비추어 보는 비판과 성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오직 욕망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무지와 무욕과 관련하여 도덕경3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은 비우고 배는 든든하게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뜻은 약하게 하고 뼈는 강하게 한다. 항상 백성들로 하여금 무지하고 무욕하게 하고 교활한 자들로 하여금 감히 작위하지 못하게 한다.”

 



위 인용문에 따르면, 도를 체득한 자인 이 사람들을 다스릴 때에는,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욕구들은 채워주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욕구와 편협하고 낡은 지식()에는 얽매이지 않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을 무지하고 무욕하게 합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무지는 모든 지식에 대한 부정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도덕경(학문활동)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봤습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지식()을 덜어내고 없애라라는 주장이나 의 주장은, 모든 지식()에 대한 거부와 부정이 아닙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신부님! 도덕경이 반대하고 덜어내어야 할 대상으로 꼽는 지식과 생각들은 어떤 것인가요?


 


김권일 신부: . 그러한 생각과 지식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삼고 나와 너를 차별하고 구분하려는 분별적인 지식, 편협하고 집착에 사로잡힌 지식, 교활한 지식, 오직 목적 달성에만 관심을 두고 일의 동기나 목표에 담긴 의미는 성찰해보지 않는 도구적인 지식, 그리고 이익 가능한 것만 따지는 계산적인 지식, 시대착오적인 낡은 지식 등입니다. 저는 이러한 형태의 지식들을, 장자에 나오는 라는 개념으로 칭하고 싶습니다. 장자제물론의 는 한가하고 느긋하지만, 는 사소한 것까지도 하나씩 하나씩 따진다.”라는 대목에 나오는 용어입니다. 도덕경의 무지에 대한 주장은, 무지몽매한 인간이 되라는 주장이 아니라 를 없애고 비우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도덕경저자의 의도에 따르면, 지식(또는 생각)을 덜어내고 없애라는 것이나 또는 무지의 요구는, 모든 지식과 생각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얽어매고 오염시키고 있는 를 덜어내고 없애는 것을 가리킨다. 에 대한 이러한 도덕경의 주장은, 불교에서 가르치는 이 지향하는 바와 같습니다. 무념이란 모든 생각을 없애서 백치와 같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무념이란 생각을 하되 얽매임 없이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어디에도 머무르는 바 없이 생각을 내는 것이 바로 무념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육조단경은 말합니다. “모든 대상에서 마음이 더럽혀지지 않는 것이 무념이다. 이는 자기 마음이 항상 세상 사물에서 벗어나 있기에 대상에 따라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마음이다.” 이어서 육조단경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만일 어떠한 것도 생각하지 않고 모든 생각을 아주 없애버리면 심리활동이 완전히 끊기고 곧 죽어 딴 곳에 태어나는 것이 된다. 이것은 큰 착오이다. 배우는 사람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도덕경』의 무지와 불교의 무념은, 또한 니콜라우스 쿠자누스(Nikolaus Kusanus, 1401-1464)가 말한 무지의 지(docta ignorantia)가 지향하는 바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오늘은 렘브란트, 에디뜨 삐아프와 도에 이르는 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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