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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가장 훌륭한 지도자'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9/18 16:24

ⓒ 프란치스코 교종의 세족례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18(),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가장 훌륭한 지도자”(요약본)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 주제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군요?


 


김권일 신부: . 도덕경을 보면 통치자나 지도자에 대한 도덕경의 가르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덕경17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가장 훌륭한 통치자는 백성들에게 그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진 통치자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이 친밀함을 느끼고 칭찬하는 통치자이다. 그 다음은 백성들이 그를 두려워하는 통치자이다. 가장 나쁜 통치자는 백성들에게서 모욕과 비웃음을 받는 통치자이다.” 도덕경17장은, 당시의 통치자들을 염두에 두고 네 가지 유형의 통치자에 대해 말합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통치자에 대한 가르침은, 비단 통치자들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그리고 각종 단체와 지역사회 등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끄는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도덕경17장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통치자는 백성들에게 그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진 통치자입니다. 통치자의 다스림이 있지만 그 다스림은 매우 자연스럽고 큰 테두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통치자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도덕경이러한 통치자를 가장 훌륭한 통치자 또는 지도자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점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도덕경은 통치자가 갖추어야할 이상적인 행동양식으로 무위라는 행동을 제시합니다. 무위는 인간을 비롯한 각 사물에 내재된 특성과 리듬을 존중하면서 하는 행위입니다. 무위는 존중과 섬김의 태도로 다른 사람이나 자연사물과 관계를 맺고 그들의 생명활동을 돕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무위는 타자가 스스로 자신이 지닌 잠재력과 재능과 그리고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배려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도덕경이 꼽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 즉 그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진지도자의 다스림은, 사람들의 특성이나 사람들의 생명적 리듬을 무시하고 않고 이와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주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집니다. 장자달생 편을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발을 잊는 것은 신이 잘 맞기 때문이다.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잘 맞기 때문이다. 시비를 잊는 것은 마음이 맞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에 잘 맞은 편한 신발을 신었을 때는 신발을 신었다는 느낌을 받지 않습니다. 그 까닭은 신발이 발과 온전히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위의 태도로 다스리는 지도자란, 마치 우리가 항상 접하고도 의식하지 못하는 공기처럼, 그의 행동이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의 위상과 존재감이 전혀 의식되지 않는 그러한 지도자를 말합니다. 또한 발에 잘 맞은 편한 신발처럼, 사람들과 친교와 사랑으로 가족과 같은 생명적 연대감을 이미 형성하고 있기에, 거리감이나 이질감에서 오는 지도자의 존재감이 전혀 의식되지 않는 그러한 지도자를 말합니다. 사심이 없는 빈 마음에서 나오는 타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도자의 무위적인 행동들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최후의 만찬 때에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줌으로서 제자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서 그들도 예수님처럼 섬기는 삶을 살도록 이끌고자 하셨습니다.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보면, 가장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은 보조성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되어 지고, 스스로 바르게 되며, 스스로 넉넉해지며, 스스로 참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지도자의 총체적인 삶의 모습이 지닌 영향력과 보조성의 원리에 따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발휘하는 지도력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주체성과 자발성 그리고 창의력을 이끌어 줍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가장 효율적인 리더쉽 모델로 섬김의 리더쉽(servant leadership)을 말합니다. 섬김의 리더쉽을 발휘하는 지도자가 바로 도덕경이 말하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젠가 마더 데레사 성녀가 미국 국회를 방문하여 강연을 할 때 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합니다. 섬길 줄 아는 지도자만이 도덕경이 말하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습니다.


 


도덕경이 두 번째로 꼽는 지도자는 백성들이 친밀함을 느끼고 칭찬하는 통치자입니다. 우리의 눈에는 칭찬받는 통치자나 지도자가 가장 훌륭한 리더로 여겨지지만, 도덕경저자의 눈에 이러한 리더는 최상에 속한 리더가 아닙니다. 공자나 맹자와 같이 도덕의 실천을 통해 인간 자기실현을 내세운 지도자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그들에게 칭송을 받으며 또한 그들과 친교를 형성하면서 그들을 지도하고 일깨워 줍니다. 하지만 발을 잊는 것은 신이 잘 맞기 때문이고, 허리를 잊는 것은 허리띠가 잘 맞기 때문이다장자의 우화처럼, 사람들과 온전히 하나 되어 서로의 존재가 의식되지 않는 경지는 아닙니다. 아직은 지도자와 백성들 사이에 거리가 좀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다스림이 어머니의 사랑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다스림을 의식하고 칭찬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지만 자식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의식하거나 칭찬하면서 지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십시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 받는 지도자라면, 나는 아직 공동체 구성원들과 온전히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존재감이 의식되지 않는 매우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세 번째로 도덕경백성들이 두려워하는 통치자를 말합니다. 이런 유형의 지도자는, 법가의 법치주의 지도자처럼, 각종 법과 형벌, 그리고 명령과 권위를 내세워 백성들을 통제하고 지시하는 방법으로 공동체를 이끌고 가려는 유형의 지도자입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못한 지도자는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 그리고 통제와 간섭만으로 공동체를 강제로 다스리고 지배하려고 합니다. 지도자가 나라 또는 단체의 구성원들을 일일이 간섭하고 사소한 것까지도 개입하여 지도하면 그 공동체는 자생력과 능동성을 갖춘 공동체의 모습을 상실하게 됩니다. 또한 그런 공동체는 모든 구성원들이 피곤해 하고 불만과 원성이 가득 찬 분열된 공동체가 되기 쉽습니다. 이러한 지도자는, 보조성의 원리가 지향하는 정신에 무지하고 또한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현시대와는 거리가 먼 리더 입니다. 과거의 상명하달식의 지도자가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와 친교의 자리이며 사랑을 배우는 학교인 가정 안에서 적어도 자녀들이 엄마나 아빠를 두려워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엄마나 아빠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면 자녀들 마음 안에는 엄마나 아빠를 증오하는 감정과 비난하는 마음의 응어리가 쌓이게 될 것입니다.


 


네 번째로 도덕경은 가장 나쁜 통치자에 대해 말합니다. 가장 나쁜 통치자는 사람들로부터 모욕과 비웃음을 받는 지도자입니다. 이런 지도자는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워 공익을 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부패한 삶속에서 간교한 술책이나 꼼수를 부려 자신의 위상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때문에 그가 아무리 좋은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내놓더라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기에 앞서서 오히려 그를 비난하고 욕하기 시작합니다.


 


이상으로 우리는 도덕경이 말하는 네 가지 유형의 지도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형태 안에서 리더로 활동할 때가 있습니다. 도덕경이 말한 네 가지 유형의 지도자의 모습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오늘 방송을 마칠까 합니다. “너희 가운데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20, 26)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가장 훌륭한 지도자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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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방송 듣기=> https://c11.kr/a7l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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