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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내가 좋아하는 도덕경 속 명언'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9/11 16:53

ⓒ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11(),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도덕경속 명언”(요약본)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신부님이 좋아하는 도덕경 속 명언은 무엇인지 알려주신다고요?


 


김권일 신부: . 오늘 방송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도덕경속 명언입니다. 지난 주 방송 중에 어떤 청취자님이 방송 앱 토크 창으로 보내주신 질문이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도덕경속 명언은 어떤 대목인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이 청취자님의 질문에 대한 답이 오늘 방송 내용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그리고 어른이 되고나서도 또 더 나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가지게 되는 꿈과 이상은, 대부분 나이에 따라 조금씩 바뀝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덕경속 명언도 삶의 상황과 시간 안에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성인피갈회옥”(도덕경70), 화광동진(도덕경56), “견강자사지도, 유약자생지도”(도덕경76), ”상선약수”(도덕경8), 그리고 도덕경11장 등은 제가 좋아하는 도덕경의 명언과 구절입니다.


 


처음 제 마음을 사로잡은 도덕경명언은 도덕경70장에 나오는 성인피갈회옥聖人被褐懷玉입니다. “성인피갈회옥이라는 구절은 도를 체득한 성인은 거친 베옷을 입었으나 자신의 내면에는 아름다운 옥을 품고 있네라는 뜻입니다. 도를 체득한 성인聖人이 거친 베옷을 입었다는 것은, 성인聖人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외모로 볼 때는 볼품없는 옷을 입고 검소하게 살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 속에 있어도 차이나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도덕경56장에 그 유래를 둔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는 구절에서 화광和光의 의미와 같습니다. 화광和光은 자신의 빛을 누그러뜨린다는 의미입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 하고 자기를 앞세우고 싶어 하는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내려놓는다는 뜻입니다. 성인은 외면상으로는 대중과 별 차이가 없으나, 내면 상으로는 그 내면에 아름다운 옥을 품고 있기에 대중과 차이가 납니다. 24살 짧은 나이로 세상을 마감한 중국의 철학자 왕필(왕삐王弼, 226-249)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거친 베옷을 입었다는 것은 세상의 미미한 존재와도 함께 한다는 것이요, 옥을 품었다는 것은 자신의 참된 본성을 보배롭게 여긴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서주 시대이래로 옥은 하늘과 땅과 그리고 강들의 신들과의 소통을 위해 바치는 제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옥은 성인군자의 훌륭한 인품을 상징하는 아이콘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면 안에 옥을 품고 있는 성인聖人이란 비록 겉으로는 볼품없어 보여도 그 내면은 하늘과 땅 등과 같이 모든 것과 소통할 수 있는 인품을 지녔습니다. 그러기에 성인의 경지에 오른 자는, 상대가 아무리 미미한 존재일지라고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사제가 되어서 첫 번째 본당 신부로 벌교에서 사목하게 됩니다. 그때에도 제 방에 만정이라는 서예가가 개성 있는 서체로 써준 성인피갈회옥의 글씨를 걸어 놓았습니다. 저는 매일 매일 이 구절을 보면서 늘 청빈한 삶을 실천하며 살고자 했습니다. “성인피갈회옥의 의미를 더욱 깊이 자각하기 위한 뜻으로, 당시 저는 매주 금요일 저녁식사 때에 물밥을 먹었습니다. 물밥은 가난한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먹었던 밥이었습니다. 식은 밥에 김치나 다른 것을 조금 넣고 물을 많이 부어서 끊여 만든 밥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에 물밥을 먹는 행위는 저에게 거룩한 가난을 묵상하고 자각한다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인피갈회옥이라는 대목이 말하는 도덕경정신은, 지금까지도 사제인 저를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도덕경이 말하는 성인피갈회옥도를 체득한 성인은 거친 베옷을 입었으나 자신의 내면에는 아름다운 옥을 품고 있네라는 구절은, 오늘날 물질주의에 현혹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물질과 행복이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물질에 대한 집착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거친 베옷을 입는다는 것은 검소하고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물질이 주는 편리함과 즐거움은 좋는 것이지만, 물질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다른 곳으로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물은 썩듯이, 물질을 나누지 못하고 물질을 독점한 채 물질에 집착하여 사는 삶은 자신을 병들게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나누는 삶, 기부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약성경의 요한복음은 말합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7) 논어술이 편에서 공자(콩쯔孔子)는 말합니다. “거친 음식을 먹고 물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를 삼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다. 불의하게 부귀를 누리는 것은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도덕경속 명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관련 방송 듣기=> https://c11.kr/a3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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