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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생각을 지녀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9/04 17:11

ⓒ 빅토르 위고
 
ⓒ 깨지기 쉬운 유리잔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94(),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생각을 지녀라”(요약본)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생각을 가져라라는 주제이군요?


 


김권일 신부: 신을 제외하고, 세상에는 절대적이고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시공간의 한계 속에 놓여 있으며 모든 것은 변화의 흐름 안에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지식이나 생각의 틀 역시 한계와 변화의 흐름 안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 볼 때 영원할 것 같은 생각이나 지식도 세월이 흐르면 낡은 것이 되고 시대에 맞지 않는 것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종종 망각한 채, 일시적인 것이나 시간이 지나면 달리 생각하거나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을 절대적인 것처럼 내세우거나 강조하려는 욕심에 사로잡힙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고수하려고 합니다. 또 자신이 세운 기준에 타인도 따라 오기를 기대하거나 강요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방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반듯하고 방정해지기를 강요하고, 청렴결백하여 한 점의 욕됨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살기를 강요합니다. 이러한 태도 역시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절대시하여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므로 하나의 폭력일 수 있습니다.

 



도덕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자신의 생각의 틀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 한 가지 생각만을 절대시 하지 마라! 딱딱하고 굳은 것은 죽은 것이다! 생각과 사고가 굳어서 고착되어 있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지녀라!” 우리에게 소설 레미제라블의 작가로 잘 알려진 빅토르 위고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생각을 갖고, 단단한 흙처럼 강인하게 견뎌라.” 한 쪽으로만 치우쳐 있고 한 쪽에 고정되어진 생각은 위험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분리되어있지 않고 서로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다른 쪽이나 반대쪽도 함께 생각하는 눈을 지녀야 합니다.


 


자기 자신 안에 굳게 자리 잡고 있는 편협한 사고의 틀 지배 아래 있는 마음으로 얻어진 지식은, 그 편면성과 국한성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장자는 지식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음을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장님은 무늬와 빛깔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고, 귀머거리는 종과 북이 만들어 내는 멋진 가락을 들을 수 없다. 어찌 육체에만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겠는가? 지식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다.” 지식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제한된 지식 때문에 다른 것을 더 이상 듣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고착된 생각이 아닌 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생각을 지녀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면서 회개와 믿음을 요구하셨습니다. 회개를 그리스어로 메타노이아(metanoia)라고 합니다. 메타는 뛰어 넘는다’, ‘초월하다는 뜻입니다. 노이아는 생각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메타노이아의 글자적인 의미는 자신의 생각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생각의 틀을 넘어서고 깨뜨리는 것입니다. 복음서가 말하는 하느님의 나라는 죽은 다음에 가게 될 천국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이루어지고 있는 하느님의 다스림또는 하느님의 이끄심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이끄심과 다스림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내가 가진 생각을 넘어서야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 곧 하느님의 이끄심을 받아들이고 여기에 순응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메타노이아 즉 회개를 요구하셨습니다.


 


플라톤의 국가에 보면 유명한 동굴의 비유가 있고, 장자에는 우물 안의 개구리우화가 있습니다. 이 두 이야기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지만, 둘 다 좁은 편견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것이 전부인 것으로 믿고 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전부인 것처럼 처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변화와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의 생각은 언제든지 놓아버리고 깨뜨릴 수 있어야 합니다. 돌 같이 굳은 마음과 생각을 버리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과 생각을 지녀야 합니다.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생각을 지녀라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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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방송 듣기=> https://c11.kr/9w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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