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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홀로 있음과 자신만이 아는 내밀한 것'(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7/24 15:47

ⓒ 프란치스코 교종, 홀로일 때의 마음가짐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724(),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홀로 있음과 자신만이 아는 내밀한 것”(1)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매우 궁금합니다.

 



김권일 신부: 오늘은 다산 정약용의 신독 사상과 그리고 실존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키에르케고르의 종교적 실존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다산 정약용이 도덕경15장에서 가져와 여유당與猶堂이라는 호를 지어서,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한 삶을 살려고 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다산이 얼마나 도덕경15장의 내용을 음미하고 살았으면, 그 내용의 일부를 서재의 호로 삼았겠습니까? ‘여유당이라는 호를 통하여 조심하고 신중한 삶을 자각하며 살려고 했던 다산의 모습은, 그의 철학사상에 나타난 신독愼獨 사상으로 연결이 됩니다. 본디 신독愼獨이라는 말은 사서 가운데 하나인 대학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로, 많은 유가 철학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닦기 위한 중요한 공부로 삼았습니다. 신독은 중용의 첫 부분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자신을 닦기 위한 수양공부 중 하나로 성의정심誠意正心의 공부를 말합니다. 성의誠意란 우리 자신이 품은 처음의 뜻이 참되고 헛됨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나는 에리히 프롬이 말한 것처럼 존재지향적인 삶을 살고 싶다라는 뜻을 갖는 순간,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과 자비의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면 나는 손해 보는 인생을 사는 건데!’, ‘존재지향적인 삶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니, 다른 사람에게 해를 안 끼치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생각이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야지!’와 같은 이기적이고 부족한 생각이 처음 품은 뜻에 양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는 공부가 성의 공부입니다. 그리고 정심正心이란 선을 지향하는 인간 본래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학은 성의誠意 즉 처음의 뜻이 참되고 헛됨이 없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아야(무자기無自欺) 하며 자기 스스로 만족스러워야(자겸自謙)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정심正心 즉 선을 지향하는 본래의 마음이 바로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학은 처음의 뜻을 참되고 헛됨이 없도록 하기 위한 성의誠意 공부를 신독愼獨과 연결시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른바 그 뜻을 참되고 헛됨이 없도록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 나쁜 냄새를 싫어하듯이 하며, 좋은 색을 좋아하듯이 하여야 한다. 이를 일러 스스로 만족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혼자 있을 때에도 삼갈 줄 알아야한다.”


 


나쁜 냄새를 싫어하는 체 하고, 좋은 색을 좋아하는 체한다면, 그것은 위선이고 거짓입니다. 속으로는 안 그런데 겉으로는 그런 척하는 이러한 위선과 거짓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신독이 필요하다고 대학은 주장합니다. 대학은 신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소인은 한가로이 있을 때면, 나쁜 일을 멋대로 일삼는다. 그러다가 군자를 만나면 겸연쩍어 하며 그 나쁜 일을 감추고 그 착함을 드러낸다. 다른 사람이 자기 보기를 폐와 간을 보듯이 할 것이니 그렇게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것은 마음이 참되고 헛됨이 없으면 겉으로 드러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을 때에도 신중하고 삼가 해야 한다.”


 


소인은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온갖 나쁜 일을 하다가도 남들이 보면 슬그머니 나쁜 짓을 감추고 선행을 드러내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은 그의 내면을 꿰뚫어 보고 있어서 그 악행이 다 드러나고 맙니다. 그리고 마음에 진실함을 감추고 있어도 그것이 남의 눈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상은 대학이 말한 신독에 관한 내용입니다. 중용에서도 신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군자는 그 못 보는 것에서 경계하고 삼가며, 그 못 듣는 것에서 두려워한다. 숨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남이 없으며 미세한 것보다 더 잘 나타난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마주한 상황에서 삼가 해야 한다.”


 


못 보는 것못 듣는 것이란 다른 사람이 못 보고 못 듣지만 자기 자신만이 아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마음속의 것이나 감추어져 있고 사소한 것들은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 여기며 함부로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용에서는 이런 일들일수록 더 쉽게 알려지고 더 잘 드러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뿐만이 아니라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일에 있어서도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삼갈 줄 알아야 한다고 중용은 말합니다.


 


진행자: 신부님, 대학중용의 신독에 대한 설명을 종합해 보면 신독愼獨이란 무슨 말인가요?

 



김권일 신부: 신독愼獨이란, 홀로 있을 때나 자신만이 아는 일에 직면 했을 때에도 항상 삼가고 신중하게 처신하여 그 마음의 본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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