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교회뉴스

홈 > 프로그램 > 교회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도덕경과 다산 정약용"(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7/17 15:32

ⓒ 자신을 내어주는 사제의 삶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717(),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도덕경과 다산 정약용”(2)


 


진행자: 신부님! 지금부터 조금 전에 언급하신, 여유당과 관련된 도덕경15장의 내용을 풀이해 주시겠습니까?

 



김권일 신부: ! 자기 자신을 비워서 도를 체득한 사람은, 그 인품이 유연하고 부드러워 막힌 데가 없이 열려 있습니다.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지 않고 물처럼 부드럽고 자기를 고집하지 않기에 어디에나 적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에게는 고정된 마음이 없고,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도덕경49장에서 말합니다. 또한 도를 체득한 사람은 자신의 욕심과 생각을 내려 놨기 때문에, 욕심과 생각으로 오염되지 않아서 가공되지 않은 통나무와 같이 꾸밈이 없이 본래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를 체득한 사람은 무지무욕의 경지에 있기에 그 내면이 텅 비어 있어서 각종 생명체를 길러내는 텅 빈 계곡과 같습니다. 풀무의 통 속이 비어 있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기능이 끊임없이 나오듯이, 도를 체득한 자는 그 마음이 비어 있어서 그 사람됨의 품격과 쓰임새가 거기로부터 나옵니다. 또한 도를 체득한 사람은 세상을 등지고 음풍농월 하는 삶을 추구하지 않고, 도로써 세상에 임하기 때문에 화광동진和光同塵하는 삶을 추구합니다. 화광동진이란,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아무런 사심이나 선입견 없이 세상 만물을 있는 그대로 맞아들이고 세상 만물을 벗처럼 대하며 세상 만물과 생명적 교감 속에 살아가는 모습을 가리킵니다. 도로써 세상에 임하다보니 즉 도의 관점으로 세상에 처신하다보니, 도를 체득한 자의 자취가 세속과 섞여 혼탁하여 흐린듯합니다. 이는 마치 장자가 말하는 보광葆光의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 신부님 보광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김권일 신부: 장자제물론 편에 나오는 보광葆光이라는 말은, 그 글자적인 의미가 풀더미 속의 빛라는 뜻입니다. 빛이 풀더미에 가리게 되면 훤한 빛이 다 드러나지 않고 은은하게 비치게 됩니다. ‘풀더미 속의 빛은 은은하게 비치는 빛이므로 그 빛은 어둠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광이란 어둠을 쳐내지 않고 어둠까지도 품고 있는 빛입니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이러한 삶을 추구합니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무지무욕의 경지에 있기 때문에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잃지 않고 보존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신을 내세우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애쓰다가 하루아침에 자리를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도덕경7장은 말합니다.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간다. 하늘이 길고 땅이 오래갈 수 있는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에 장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은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하게 된다.”


 


예수님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합니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목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마태10, 39) 이상의 내용은 도덕경15장이 묘사하고 있는 도를 체득한 사람의 존재방식입니다. 여유당이라는 호를 지어놓았던 다산 정약용도 도덕경15장에 나오는 도를 체득한 사람처럼 자기를 채우려하지 않고, 서민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시대문제를 개혁하고자 애쓰며 화광동진의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자신이 도를 체득한 사람의 존재방식을 그대로 따르지는 못할지라도 끊임없이 자기를 넘어서고 자기를 극복해 가는 위버멘쉬(Übermensch, 초인)는 될 수 있습니다. 위버멘쉬(Übermensch)의 글자적인 의미는 인간 자기 자신을 넘어선다는 뜻입니다. 인간 자기 자신을 넘어서고 극복해가는 사람은, 바로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며 또한 도덕경이 말하는 성인聖人이 되는 길 위에 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여러분도 여유당이라는 호처럼 도덕경에서 나온 단어나 사상으로 자신의 호나 자신의 삶의 방향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도덕경과 다산 정약용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번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파일
391 <R><순교자성월 연속보도-1>‘순교자성월에 떠나는 교구 순교성지’-순교자성월 의미와 광주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9/02 96
390 <선교> '나주무학당순교성지 순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9/02 91 -
389 한국 첫 사제 ‘성(聖)김대건 안드레아’ 창작무용극 광주서 선보여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30 98
388 천주교광주대교구, 다음달 20일까지 ‘제8회 주교님과 함께하는 도보성지순례’ 참가자 모집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8 156
387 천주교광주대교구 진월동본당, 24일 ‘은혜의 날’...성령신심미사 봉헌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2 206
386 천주교광주대교구 생명운동본부, 다음달 5일 5·18민주광장서 ‘정신건강 테마부스’ 운영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7 121
385 <선교>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2 119 -
384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다음달 1일 ‘피조물 보호 위한 기도의 날’ 맞아 ‘평화 위한 기후행동 동참’ 촉구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2 118
383 목포가톨릭대, 2020학년도 수시 신입생 모집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2 65
382 주교회의 문화예술위, ‘제23회 가톨릭 미술상’ 후보작 공모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2 54
381 ‘한반도 평화’ 위해 세계 종교계 힘 모은다...19일 세계종교인평화회의 개막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19 115
380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성가대 및 미사 거행 시 준비사항’(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0 98 -
379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성가대 및 미사 거행 시 준비사항’(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20 78 -
378 <선교> '북구평화인간띠잇기 행사 현장'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19 101 -
377 日천주교 정평회장 카츠야 타이치 주교, "한일갈등 합리적 대화로 풀어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16 139 +1
376 <선교>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8/16 84 -
[처음] [이전5] [1] [2] 3 [4] [5] [다음5]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