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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나를 넘어서서 너를 섬기는 삶"(2-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7/03 17:30

ⓒ 샤갈의 <나와 마을>: 나를 넘어서 너에게로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73(),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나를 넘어서서 너를 섬기는 삶”(2-2)

 



진행자: 신부님, 앞에서 말한 일식이라는 표현 이외에도, 마르틴 부버의 사상과 도덕경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김권일 신부: 도덕경이 지적하는 유위는 마르틴 부버(Martin Buber)가 말하는 나와 그것’(-그것)의 관계로 상대를 대하는 태도와 같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상대가 무엇이든지 상대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나의 의도와 나의 욕심에 따라 상대를 일방적으로 대할 때 상대는 나에게 ’(Du)가 아니라 그것’(Es)이 됩니다. 그럼으로써 나는 상대와 나와 너의 관계가 아닌 나와 그것’(-그것)의 관계 속에 있게 됩니다. ‘유위와 그리고 나와 그것’(-그것)의 관계맺음, 이 양자의 행동에서 나는 폐쇄적 세계의 나,’ ‘대화가 없는 독백세계의 나,’ ‘주객대립 세계에서 주체로서 나인 것입니다. ‘유위와 그리고 나와 그것’(-그것)의 행동에서는 오직 나의 입장이나 나의 주관적 의도와 나의 욕망만이 중시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행동 양식이 형성하는 세계 안에서, 상대는 단지 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과 도구일 뿐입니다. 그리고 상대는 나의 욕심과 뜻에 의해서 점유당하고 대상화되며 규정되어 버리는 존재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계 안에서는 나와 다른 존재물들 간에 진정한 생명적 교감이나 소통이 있을 수 없으며, 다만 소외현상과 대립 그리고 파괴만이 있을 뿐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나와 다른, 타자를 못 견디어 하고 심지어 타자를 배척하고 미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현대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1906-1995)는 우리가 소홀히 해왔던 타자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잠시 그의 생각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엠마누엘 레비나스!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인물이어요! 국내에 엠마누엘 레비나스를 소개한 책이 있나요?

 



김권일 신부: ! 타인의 얼굴, 시간과 타자등과 같은 책들이 있습니다. 엠마누엘 레비나스에 따르면,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성과 인간다움의 본질은 타자의 호소를 받아들임으로써 형성되는 윤리적 자아에 있습니다. 그동안 서양의 전통철학은 타자를 제대로 평가해 보지 않았습니다. “타인이 지옥이다라고 말한 사르트르의 표현처럼, 타자를 내 삶의 방해자이자 적대자로 보는 시각이 서양철학의 오랜 전통을 형성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레비나스에 따르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윤리성은 인간 자유의지에서 기원하기 보다는 나의 자유의지와 무관하게 윤리적 행위를 호소하고 요청하는 타자의 고통, 타자의 얼굴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므로 타자는 우리 자신이 이기적 자아에 매몰 되지 않고 윤리적 자아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유위나와 그것의 방식으로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타자의 존재를 긍정하는 가운데 타자에게로 향해 나아가는 열망과 자기 극복이 단절된 행동양식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자기를 넘어서서 타자에게로 나아가기 위해 유위적인 생활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이 때문에 도덕경은 통치자들의 유위에 맞서서 무위라는 새로운 행동 양식을 제시합니다. 무위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시간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나를 넘어서서 너를 섬기는 삶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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