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교회뉴스

홈 > 프로그램 > 교회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고요함이 영혼을 어루만질 때"(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6/19 16:51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619(),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고요함이 내 영혼을 어루만질 때”(2)


 


진행자: 신부님, 앞에서 침묵과 고요함에 머물게 되면 우리의 시선이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고 하셨는데, 이 점과 관련된 내용을 좀 더 말씀해주세요!

 



김권일 신부: 네에! 우리 자신이 분주함에서 벗어나 고요함과 침묵 속에 머물게 되면, 외부로 향했던 자신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내부로 향하게 됩니다. 자신의 시선이 자기 내부로 향하게 되면 평소에 외면하고 살았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민낯의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흙탕물을 휘젓지 않고 고요히 나두면 침전물이 가라앉고 맑은 물로 변합니다. 정신없이 살아온 나를 고요함과 침묵의 시간 속에 머물게 하는 일은, 흙탕물을 고요히 나두는 것과 같습니다. 소음이나 광란 속에서는 결코 자기 내면세계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해서는 고요함에 머무는 시간, 침묵 안에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가식 없는 자기를 찾지 않고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평상시 우리는 타인의 평가나 시선에 사로잡히고 그것들에 물든 거짓 자기를 대면하며 삽니다. 우리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대면할 수 있습니다. 내적인 공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자주 만나고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과 화해하여 일치해 있을 때에만 공허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도덕경33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남을 아는 사람은 식별력이 있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밝다..그 본바탕을 잃지 않은 사람은 오래가고, 죽어서도 잊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오래 사는 것이다.”


 


도덕경33장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을 최상의 앎인 밝음’()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아는 밝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고요함 속에 머물러서 본래의 자기와 마주쳐야 합니다. 고요함 속에 머물면서 본래의 자기 자신을 마주 대하는 시간을 잘 보내게 되면 양심성찰이 이루어지고 참된 자아를 회복할 수 있게 됩습니다. 그러므로 도덕경16장은 고요함을 일러 본래의 참된 생명의 회복이라 한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을 아는 것은 바로 도덕경33장이 말하고 있는 그 본바탕을 잃지 않는 것의 출발점이 되고 오래가는것이 됩니다.

 



진행자: 신부님, 침묵과 고요함은 또한 우리의 생각이나 영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 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김권일 신부: 침묵과 고요함을 사랑하고 즐길 줄 모르면, 우리의 생각이 깊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침묵과 고요한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고요한 가운데 혼자 머물러 있는 시간을 멀리하면 멀리 할수록 우리에게서 생각하는 능력도 점점 상실되어 갑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즉각적으로 이해타산을 셈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을 헤아리는 즉흥적인 생각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오랜 침묵과 깊은 성찰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깊은 사유가 우리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세상입니다. 그 대신 TV나 스마트폰이 전해주는 정보가 우리의 생각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그저 TV와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가 알려주는 정보나 지식을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침묵과 고요함 속으로 침잠할 줄을 모르기 때문에, 현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깊이 있게 생각하기를 멈추고 따라 하기의 수동형 인간으로 병들어 갑니다. 또한 침묵과 고요함 속에 머무는 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영성이 자랄 수 없습니다. 침묵과 고요함을 사랑하는 일은 영성생활의 토대입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의 영성에서도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침묵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우리가 처음부터 배워야 할 것은 침묵 속에 잠겨서 마음을 열면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는 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침묵 속에서 말씀하십니다. “침묵 속에서 경청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이 다른 일로 가득 차 있다면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듣기와 말하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듣지 않으면 말할 수 없습니다. 침묵 중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하느님께 마음으로 말하는 살아있는 기도를 드릴 수 없습니다. 침묵하게 되면 침묵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마음으로 듣게 되고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차게 되면 우리의 입은 저절로 하느님께 말하게 됩니다. 이것이 곧 살아있는 기도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일보다는 하느님을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보다는 하느님 그분께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묵과 고요함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열왕기1권에 나오는 말씀으로 이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 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1열왕 19, 11-13)


 


진행자: 오늘은 고요함이 내 영혼을 어루만질 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번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파일
337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광화문서 매주 월요일 ‘한반도 평화미사’ 봉헌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0 251
336 천주교광주대교구, 2019년 사제 인사발령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6 923
335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장례미사 및 첫 요일 신심미사’(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6 114 -
334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장례미사 및 첫 요일 신심미사’(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6 220 -
333 <선교> ‘뇌병변장애인 거주시설 별밭공동체'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5 131 -
332 <선교>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1 170 -
331 천주교광주대교구 운암동본당, 모레(13일)교육관 축복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1 205
330 제주항공, 전남지역 보육원에 애착인형 전달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0 116
329 광주가톨릭대 2019년 ‘신학전망’ 여름호 발간...가톨릭대 박승찬 교수 “5·18 광주시민은 희생·사랑·..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05 181
328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나를 넘어서서 너를 섬기는 삶"(3-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0 332 -
327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나를 넘어서서 너를 섬기는 삶"(3-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10 612 -
326 천주교광주대교구, 오는 10월 ‘제3회 광주가톨릭 비움나눔 페스티벌 사생대회’ 개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09 150
325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미사의 종류’(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09 112 -
324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미사의 종류’(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09 213 -
323 <선교> ‘미혼모쉼터 성모의 집'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08 258 -
322 광주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 ‘2019 옆자리를 드립니다’ 실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07/02 176
[처음] [이전5] 6 [7] [8] [9] [10] [다음5]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