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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부드러움의 미학"(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6/12 16:02

ⓒ 부드럽고 고정된 모양이 없으며 아래로 흐르는 물,
지리산 피아골 계곡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612(), 오후 205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부드러움의 미학”(2)


 


진행자: 오늘은 부드러움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습니다. 신부님, 앞서 도덕경76장의 한 대목을 살펴봤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해주시겠어요?


 


김권일 신부: 방금 소개한 대목 중에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부드럽고 연약한 것은 살아 있는 무리이다.”라는 내용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생각하게 합니다. 갓난이아의 모습을 보십시오. 막 피어난 여린 나뭇잎을 보십시오! 얼마나 부드럽고 연합니까? 생명력이 충만할 때는 부드럽다가도, 생명력이 소진해가면 점점 굳어지고 딱딱해집니다. 도덕경76장이 말하는 죽음의 무리’(死之徒)살아있는 무리’(生之徒), 이 두 부류는 보이는 외형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에도 적용됩니다. “나는 죽음의 무리에 속한가? 아니면 살아있는 무리에 속한가?” 생각해 봅시다. 나의 사고와 마음이 물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우면 나는 내면이 살아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나의 사고와 마음이 얼음처럼 굳어 있고 막혀있으면, 나는 내면세계가 죽어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뻣뻣하기 그지없고, 말투는 거칠고, 자기주장과 자기 목소리만이 있고, 다른 것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사람, 그러한 사람은 내면세계가 죽어 있는 죽음의 무리에 속한 사람입니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베르너 후트도 살아있으나 내면세계가 죽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베르너 후트가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받은 느낌이 세 가지라고 했습니다. 첫째는 내면이 죽었다는 느낌이고, 둘째는 이웃과의 관계가 방해받고 있다는 느낌이고, 셋째는 삶의 방향을 상실했다는 느낌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성경에서도 살아있으나 죽어 있는 사람에 대한 언급이 있나요?


 


김권일 신부: ! 있습니다. 성경은 자기 세계에 갇혀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육체적인 생명에만 몰두해 있는 자들을 가리켜 죽은 자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에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했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8, 22). 이 예수님의 말에서 앞의 죽은 이들은 죽은 시신을 가리키지만, 뒤에 나오는 죽은 이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부르심을 외면하거나 몰라 본 채 또는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지 않은 채, 육체적인 생명만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예수님은 죽은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성경이 말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어요!

 



김권일 신부: 성경이 말하는 영원한 생명이란, 내세에 비로소 살게 되는 생명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사랑의 삶을 실천할 때 현재의 내 삶 안에서 누리게 되는 생명을 가리킵니다.

 



진행자: 신부님, 오늘 이 시간 마지막으로 청취자들께 들려주실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김권일 신부: 사람이 나이가 들면 몸이 굳어지고 뻣뻣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고는 나이가 들어도 젊은 시절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의 좁은 틀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포용하고 차이를 견디어 내고 이해할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부드러운 사람이며 살아 있는 무리에 속한 사람입니다. 물처럼 부드럽고 유연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많이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자주 대화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야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부드러움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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