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광주가톨릭평화방송

교회뉴스

홈 > 프로그램 > 교회뉴스
글 내용 보기 폼
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헤르만헤세와 상선약수”(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5/22 17:16

ⓒ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522(), 오후 205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헤르만 헤세와 상선약수”(1)


 


진행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이 시간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합니다. 신부님,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하나요?


 


김권일 신: 네 안녕하십니까? 청취자 여러분! 오늘은 헤르만 헤세가 들려준 강물에 대한 이야기와 도덕경의 상선약수와 관련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 나오는 이야기를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 싯다르타는 구도의 길을 떠납니다. 출가하여 수도승이 되어 고행의 길을 가보기도 하고 부처 고타마를 만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수도승의 생활에서 그가 가고자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그는 수도승의 생활을 청산하고 속세에 몸을 던집니다. 속세에서 여인을 만나 쾌락한 삶을 즐기고 돈 버는 법도 배웁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그를 기쁘게 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느끼고 강물에 빠져 죽으려고 합니다. 그 순간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 성스러운 말 (om)’이라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린 그는 죽음을 면하게 됩니다. 강물에 빠져 죽지 않게 된 그는 강가에서 머물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데, 그 강가에서 사는 뱃사공을 만나게 됩니다.


 


진행자: 신부님, 싯다르타는 뱃사공을 만나서 무슨 체험을 하게 되나요?

 



김권일 신부: 그 뱃사공의 이름은 바주데바입니다. 그는 강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살면서 사람들을 배로 실어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주는 일을 합니다. 싯다르타는 그 뱃사공에게 자신의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합니다. 이야기를 뱃사공 바주데바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아주 진지하게 그리고 묵묵히 경청합니다. 싯다르타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사람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자신의 말을 귀담아 들어준 그에게 감사의 말을 합니다. 그러자 뱃사공 바주데바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을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강이었어요. 당신도 강으로부터 그것을 배우게 될 거예요. 그 강은 모든 것을 알고 있어서, 우리는 강으로부터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지요. 보세요, 당신도 이미 강물로부터, 아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 가라앉는 것,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그 후로 싯다르타는 바주데바의 조수가 되어 뱃사공 일을 하며 지냅니다. 그는 날마다 아래로 묵묵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강물의 소리를 들으면서, 강으로부터 활짝 열린 영혼으로 귀 기울여 듣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는 강으로부터 고요함 속에 머물며 자기 내면 안으로 침잠하는 법, 아래로 향하는 겸손 등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강물과의 만남을 통하여 수많은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물소리뿐만이 아니라 그 다양한 물소리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내는 단 하나의 물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 체험은 모든 것은 각각 다르게 존재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명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체험으로 확대됩니다. 이러한 배움과 체험이 무르익어 싯타르타에게 궁극적인 깨달음을 갖게 합니다.


 


진행자: 신부님, 싯다르타가 얻은 궁극적인 깨달음은 무엇인가요?

 



김권일 신부: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해 사랑입니다. 세상 모든 것과 나는 둘이 아니고 긴밀한 관계성 안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어느 날 싯다르타가 머물고 있는 강가를 찾아 온 수도승이 있었습니다. 그는 뜻밖에도 싯다르타의 친구인 고빈다였습니다. 고빈다는 젊은 시절에 싯다르타와 함께 수도승이 되었고, 지금까지 변함없이 구도의 길을 가고 있는 중입니다. 싯다르타는 아직도 제도적인 틀 속에서 깨달음을 찾고 있는 고빈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고빈다, 그 사랑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이 세상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일, 이 세상을 설명하는 일, 이 세상을 경멸하는 일은 아마도 위대한 사상가가 할 일이겠지. 그러나 나에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오직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야.”


 


이것이 바로, 평생 동안 깨달음을 찾아 파노라마와 같은 인생을 살다 강가에 정착한 싯다르타가 얻은 궁극의 앎이며 깨달음입니다.


 


진행자: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이 세상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과 외경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부님, 참으로 소중한 깨우침이군요! 이 깨달음이 지향하는 바가 지난 시간에 들려주신 화광동진의 삶과도 같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권일 신부: 네 그렀습니다. 또한 지난 부활 제5주일의 복음 말씀인 요한복음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통하는 내용입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지면관계로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2편으로 이어집니다.

https://bit.ly/2X9vd68

 

연번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파일
탑뉴스 ‘제3회 광주가톨릭비움·나눔페스티벌’ 오늘(19일)개막...지역민 500여명 발길 이어져 ‘성황’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9 136
463 <선교> '제3회 광주가톨릭 비움나눔 페스티벌'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21 28 -
462 주교회의, 대림시기부터 내년 11월 28일까지 '한반도 평화위한 주모경 바치기 운동' 전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7 413
461 <선교>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7 539 -
460 강우일 주교, “노후 핵발전소 페쇄·점검 결과 언론에 공개해야”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6 667
459 천주교광주대교구 청사목, 대학생과 함께하는 ‘3·1절 100주년 기념 역사탐방’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4 667
458 천주교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 오는 19일 ‘25주년 감사미사’ 봉헌...음악회·음식 나눔 펼쳐져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6 620
457 천주교광주대교구 생명운동본부, 다음달 2일 ‘낙태 치유 피정’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6 499
456 천주교광주대교구 성서사도직, 목포성지서 ‘신·구약 성경 통독 피정’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6 417
455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키에르케고르의 실존사상과 도덕경'(3)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6 817 -
454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화답송,복음 환호송 및 복음 봉독'(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5 386 -
453 <선교> 어느 교리교사가 안내하는 전례상식-'화답송,복음 환호송 및 복음 봉독'(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5 402 -
452 광주대교구 장애인복지협의회, 12일 ‘장애인 한마음 체육대회’ 개최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0 479
451 <선교> '제1회 한마음 사랑 나눔 걷기축제'(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4 438 -
450 <선교> '제1회 한마음 사랑 나눔 걷기축제'(1)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4 506 -
449 광주트라우마센터, ‘통영으로 떠나는 가을 인문학 여행’...윤이상 선생 자취 밟는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2019/10/10 420
[처음] [이전5] 1 [2] [3] [4] [5] [다음5]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