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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다"(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5/01 15:36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51(), 오후 205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


“Que sera sera,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다”(2)


 


김권일 신부: 진행자님, 삶이라는 단어를 평소에 많이 사용하신가요?


 


진행자: 네 신부님! 삶이라는 단어는 좀 진지해 지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한 것 같아요!

 



김권일 신부: 삶이라는 단어는 살다라는 동사에서 왔습니다. ‘살다는 말은 사르다, 에너지를 불태우다는 뜻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의 불꽃을 불살라야 합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불살라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생명의 불꽃을 잘 불사르는 일 그 자체가 고통입니다. 상처와 고통이 어찌 우리 인간에게만 있을까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상처와 고통을 함께 삽니다. 수천 킬로를 돌아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자신이 태어난 하천(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를 보십시오! 지천으로 널린 숲과 나무와 꽃들을 보십시오! 어느 것 하나 상처 입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살아있는 것은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지만,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의 상처와 고통이 가장 아프고 힘든 법입니다. 고통을 객관화시킬 순 없습니다. 고통은 그것을 안고 사는 사람의 특수한 삶의 맥락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고통 받는 순간 그 자체로 가장 아프고 힘든 법입니다.


 


진행자: 고통과 상처가 없는 인생은 없다는 말씀이 위안을 주네요~ 신부님, 그렇다면 상처와 고통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김권일 신부: 이 이야기는 제 방송 다음에 있는 <토닥토닥 괜찮아> 프로그램에서 다루어야 할 내용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거나 부인하는 사람은 평생 그 상처에 시달리게 됩니다. 상처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합니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으면 상처가 절반은 치유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로부터의 영성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셀름 그륀(Anselm Grün)은 말합니다. “상처는 내가 그것과 화해를 하자마자 곧장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한 축복의 샘이 된다.” 내가 지금할 일은, 상처를 부인하는 일이 아니라 상처를 받아들이고 나의 상처라는 그늘 안에서 빛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상처 안에서 빛을 발견한다는 것은 상처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은 말합니다. “고통이 의미를 찾는 순간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상처를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상처를 견디어 내는 사람은 상처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깊이와 폭을 더하게 됩니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상처를 견디어내면 그 인생의 밭에서 시가 나오고, 음악이 나오고, 문학이 나오고, 철학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그 상처는 내가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줍니다.


 


진행자: 상처를 받아들이고 이해했을 때, 비로소 축복의 샘이 될 수 있겠군요.


 


김권일 신부: . 방송을 마치기 전에 저에게 질문 한 학생과 상실의 고통 속에 있는 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상실한 것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모든 것은 변화 속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사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니체(Friedrich Nietzsche,1844-1900)아모르 파티(amor fati)”를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여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주장입니다. 상실감의 체험들은 우리가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자기 초월의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상실은 인생이 우리에게 부여해준 비움의 공부입니다.


 


진행자: 상실도 비움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겠군요.


 


김권일 신부: . 상실이나 고통 그리고 병고 등은 도덕경이 강조하는 일종의 비움의 과정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니체는 이렇게 말합니다. “존재하는 것에서 빼어버릴 것은 하나도 없으며, 없어도 되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긍정하며 나의 인생은 살만하다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청취자 여러분에게 영화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 나오는 도리스 데이(Doris Day)가 부른 퀘 세라 세라’(Que sera sera)를 들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Que sera sera’는 스페인 말로 일어날 일은 일어 날 것이다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너무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생각하지 못한 일이 발생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며 살라는 긍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정호승 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이 시를 낭독해 드리면서 오늘 방송을 마칠까 합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진행자: , 오늘은 어느 애청자님보내온 문자,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들과 추억의 장소들이 사라져가는 현상에 상실감을 느낀다는 문자와 관련해서 신부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이야기, 지금까지 영암본당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했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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