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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세월호 5주기 기억 순례단' 현장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0000/00/00 00:00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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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415(), 오후 204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세월호 5주기 기억 순례단

 

진행자: 교구와 본당의 다양한 현장소식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 곳은 진도성당입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청소년사목국은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세월호 기억 순례단을 기획했는데요. 정의평화위원회 이태윤 사무국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세월호 기억 순례단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이태윤 사무국장: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5년의 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도 있지만 길면 길다고도 생각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옅어지는 것 같은 느낌들도 많이 있지요. 전 국민이 국가가 국민을 책임져주지 못했던 사건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참담해하고 아파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기억들을 놓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어떤 분들은 그런 얘기도 하시죠. 잊어버리는 것이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요. 그런데 저희가 기억하는 것은 아픔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에 우리가 느꼈던 감정들, 국가적 의무와 책임에 대한 것들입니다. 어른으로서 앞으로 살아가야할 미래에 대한 안전을 잊지 말아야 되겠다, 새롭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오늘 천주교광주대교구의 약 400여명의 청소년, 청년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이태윤 사무국장: 네 그렇습니다. 사실 처음에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사순시기여서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함께해줄 수 있을까, 또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워낙 바쁘다보니 많이 참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많은 본당과 청년들이 함께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진행자: ‘세월호 기억 순례단의 순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이태윤 사무국장: 일단 팽목항 기억의 장소에서 세월호 4.16 참사 당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들이 있었고요. 지금 있는 이 곳 진도성당에서 기억미사를 봉헌할 예정입니다. 기억미사가 끝난 후에 세월호 거치장소가 있는 목포신항에 가서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기도하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진행자: 준비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태윤 사무국장: 사실 처음엔 행사처럼 다가왔는데요. 준비를 하면서 동영상, 당시 친구들이 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게 되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 당시 고통과 아픔, 당황스러운 순간들, 이런 것들이 되게 마음이 아팠는데요. 내가 또 잊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오늘 준비를 하면서 이건 놓치지 말아야 될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교구 정평위 이태윤 사무국장을 만나봤습니다. 이 곳 진도성당에서 교구 사제 및 청년들이 함께한 가운데 천주교광주대교구 사회사목국장이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가 봉헌됩니다. 김민석 신부님의 강론 말씀, 잠깐 함께하시죠.

 

김민석 신부: 먼저 오늘 시간과 마음을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이미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에 있는 친구들을 대신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함께해준 선생님들, 신부님들 참으로 감사합니다. 5년 전에 진도 앞바다를 지나다가, 그것도 수학여행에 가는 기쁨에 들떠 있다가 하루아침에 물속에 잠기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304명의 사람이 배 속에 가쳐서 죽어가고 있는 순간을 온 국민이 생중계로 보고 있었어요. 이것은 단순히 사고가 나서 사람들이 죽은 사건이 아닙니다. 죽어가고 있는 순간을 모든 사람들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보고 있었던 사건이었어요. 이 때 국가가 안전과 구조에 대한 부분을 넋 놓고 보고 있었고 그것을 보고 있는 시민 개개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책임감으로 다가섰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 이후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하고 함께 마음 아파하기 위해서 자신의 휴가와 어떤 이는 직업까지도 포기하고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분들이 참 많습니다. 왜 우리가 그래야 할까요? 정말로 아픈 사람은 그 아픈 기억을 계속해서 되새기면, 또 그럴 때 누군가 옆에서 함께 손을 잡아주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면 그 아픈 마음은 어느 순간에 아픈 마음이 되지 않아요. 그 아픔이 작아집니다. 처음에는 무섭고 두렵고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앞서지만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같이 있어주면 어느 순간부터 그 아픔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함께해준 여러분들 안에서 우리 교회 미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나 흐뭇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에 있을 친구들도 여러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더 이상 외로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여러분의 아픔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 함께 기도하고 그 마음이 하느님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에게 전해져 이제는 하느님 곁에서 아무런 걱정 없는 평안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진행자: 세월호 기억 순례단 청년들은 진도성당에서 점심식사 후에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추모기도 후 귀가할 예정인데요. 청년들은 어떤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했는지 만나보겠습니다.

 

권시운(시몬): 오늘 순례를 함께하면서 세월호 참사 때 희생당한 형 누나들이 그런 일을 당해서 많이 슬프고 하느님 나라에 가서 편히 쉬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5년 전에는 제가 9살이었는데요. TV를 보고 놀란 엄마를 통해, 또 어른들이 걱정하는 걸 보고 저도 되게 큰일 났나보다 생각했어요. 지금 와서 보니 만약에 정부가 좀 더 힘을 썼으면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다운(마리아 막달레나): 저는 지금 21살이고요. 세월호 참사 때는 중학교 3학년, 16살이었어요. 당시에 학교 수업 중에 TV를 틀어서 보게 되었어요. 3이다 보니까 이제 곧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같은 걸 가는데,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TV로 접하게 되어서 놀랍고 무서웠어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익숙해져서인지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 하는데 이번 기억미사를 계기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5년 전 그 날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민석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교구민들에게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민석 신부: 교구민들이 다같이 4.16 아픔을 함께했으면 좋겠고요. 아픔의 고통과 무게는 함께 나누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머물러줄 때 더 이상 그 사람의 삶을 힘들게 하지 못합니다. 오늘 5년 전 친구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면서 304명의 친구들이 더는 외로워하지 않고 웃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친구들의 이런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희망을 느낍니다. 이러한 마음을 교구민들 모두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말은 단순한 추모의 메시지가 아니라,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는 다짐이겠지요? 좀 더 많은 교구민들이 5년 전 416일을 잊지 않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도 중에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교구 사제, 청소년, 청년 400여명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모인 세월호 기억순례단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19-04-15 18:05:09     최종수정일 : 0000-00-0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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