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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교>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에리히 프롬을 통해서 본 도덕경(2)

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1/30 16:37

ⓒ 에리히프롬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130(), 오후 205220


방송 제작 및 진행: 제작 조미영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가톨릭 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


에리히 프롬을 통해서 본 도덕경과 우리 그리스도인이 지향하는 멋진 삶”(2)


 


진행자: 지금까지는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나오는 내용을 언급해 주셨는데, 프롬은 그의 책 소유냐 존재냐에서는 어떤 주장을 하고 있나요?


 


김권일 신부: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들에게 소유지향적인 삶의 형태에서 벗어나, 존재 지향적인 삶을 살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도덕경으로 말하면, 욕망에 사로잡힌 자기중심적인 유위적인 삶에서 벗어나 타자를 존중하고 섬기는 무위적인 삶을 살라는 주장과 같습니다. 프롬이 말한 소유지향적인 삶이란, 뭔가를 소유하고 점유하고 그리고 소비하는데서 삶의 기쁨과 의미를 추구하는 형태의 삶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삶은 항상 관심의 초점이 자기 자신에게 있고 삶의 과정 보다는 결과물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면 명품 옷과 명품 가방을 사서 소유하고, 좋은 자동차를 구매하고 멋진 여행지에 가서 돈을 쓰고 하는 것에서만 삶의 기쁨을 찾으려는 삶의 형태가 바로 소유지향적인 삶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한 욜로(YOLO)의 삶도 소유지향적인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교육과 지식에 있어서도 소유지향적인 삶의 형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지식을 얻고자하는 이유가, 자신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세상과 인생의 보이지 않는 의미를 창조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해석학적 눈을 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해서 사회적 평판이나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지식을 소유할 때 이러한 지식은 소유지향적인 지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신부님! 에리히 프롬이 말한 소유지향적인 삶의 형태는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존재지향적인 삶의 형태는 어떤 삶을 가리키고 있나요?


 


김권일 신부: 존재지향적인 삶이란, 인간 자신의 힘과 능력을 생산적으로 사용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나 자연에 활기를 불어넣고 그들의 생명활동을 돕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삶을 말합니다. 이러한 삶은 관심의 초점이 타자와 함께 하는데 있고 결과보다는 삶의 과정에 집중합니다. 소유지향적인 삶의 형태에서는 탐욕스럽고 세상에 대해 투쟁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반면에, 존재지향적인 삶에서는 비우고 내어주며, 세상과 함께하고, 또한 이러한 존재 방식 과정 안에서 기쁨과 존재의 충만함을 체험합니다. 프롬은 존재지향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로, 예수님과 지난번 방송에서 우리가 말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등을 예로 듭니다.


 


진행자: 프롬은 소유지향적인 형태와 존재지향적인 형태를 종교 영역에도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나요?


 


김권일 신부: , 프롬은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 소유지향적인 삶의 형태와 존재지향적인 삶의 형태는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프롬은 소유지향적인 형태와 존재지향적인 형태를 종교에도 적용하여 말합니다. 소유지향적인 종교에서는 교의와 계율을 절대시하고 우상화하여 불안감과 죄책감이 지배적으로 존재한다고 프롬은 주장합니다. 제가 볼 때, 율법과 제물 봉헌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예수님 시대의 유대교는 소유지향적인 종교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 그리스도교도 역사적으로 볼 때 존재지향적인 모습을 잃어버리고 소유지향적인 종교 형태로 전락할 때도 있었습니다. 프롬에 따르면, 존재지향적인 종교 형태 안에서는 인간 자신의 내면 안에서 신을 체험할 수 있는 인간의 무한한 가치를 긍정하고 지혜와 사랑과 정의를 중심으로 삼습니다. 프롬은 여기에 속한 것으로 예수님과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를 대표적인 종교적 인물로 말합니다.


 


진행자: 신부님! 도덕경과 우리 그리스도인이 지향하는 멋진 삶이 바로 존재지향적인 삶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김권일 신부: 그렇습니다! 존재지향적인 삶은 에리히 프롬이 그의 책 소유냐 존재냐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도덕경이 지향하는 삶입니다. 도덕경은 욕망과 지식(생각) 비워서 도를 체득하고 도의 작용에 순응하는 무위의 삶을 통하여, 뭇 생명체들의 생명활동과 자유가 존중되고 실현되며 생명체 간에 섬김과 교감의 관계가 살아있는 존재지향적인 삶을 제시합니다. 존재지향적인 삶에 대한 프롬의 주장은, 물질주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존재지향적인 삶을 본받고자 하는데 매우 필요한 내용입니다. 또한 프롬의 사랑에 대한 주장 역시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본받아 자비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야할 그리스도인들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내용입니다. 신약성경의 요한1서의 말씀으로 저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그분 안에 머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1요한 2, 6)


 


진행자: 김권일 신부님과 함께하는 가톨릭사제가 들려주는 도덕경 이야기’, 오늘은 에리히 프롬을 통해서 본 도덕경과 우리 그리스도인이 지향하는 멋진 삶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신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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