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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신년대담>"천주교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에게 듣는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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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1/01 14:14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11(), 오후 23(60분간)


제작·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김선균 부장


제       : “2019년 신년대담 천주교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에게 듣는다”(4)


 


진행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들을 주교님께서는 오랫동안 해오셨습니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교구장: 일반적으로는 북측과의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또 동시에 남북간 문제는 단순히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정치 역학적인 환경에서 추진해야되기 때문에 주변 여러 국가들의 협조를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 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인평화회의에서는 북한의 종교인협회와 우리 한국 종교인평화회의와 미국의 종교인평화회의와 연결해서 평양과 서울과 뉴욕에서 평화기도모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도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이름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마 지난주에 보냈을 겁니다. 그래서 북한 핵실험에 상응한 경제제재를 완화시켜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또 동시에 미국 주교회의에도 이러한 우리의 바람을 참작해서 미국 백악관에도 전달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가 문재인 정부 출범 3년차입니다. ‘적폐청산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적폐청산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교구장: 사실 의외로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는 분들이 좀 너무 반응을 심하게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누구를 벌하고 이렇게 징계하자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보다 윤리 도덕적으로 성장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 한번 정리하고 가자라는 내용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적폐청산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더 겸손하게 반성하고 그 다음에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가 보다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폐청산하자는 본질에서 벗어나 아주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적폐청산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은 다소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10여 년 동안 저질렀던 이러저러한 적폐에 비교하면 정말 너무하지 않는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적폐청산이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말 우리나라를 위해서 한 단계 수준 높은, 격조 높은 나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들이 협조하고 동의해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걱정하는 것은 언론이 반성했으면. 언론이 보도행태를 사실과 언론사의 의견을 구분해서 보도하면 좋겠다. 외국어를 쓰자면 팩트와 오피니언을 분명히 구분해야지 팩트는 조그마하게 보일둥 말둥하고 거기에 언론사의 입장을 크게 보도하는 행태는 국민을 속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번 한일주교교류모임에서도 이 점이 분명하게 지적이 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지도 모르는 것이 출산율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최하위에 머무른 지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출산율의 저조는 청년들의 취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청년 실업 문제를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대주교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교구장: 저는 무엇보다도 가정의 가치가 공감하고 고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960년대 우리 정부에서 가족계획을 한다고 강제로 추진했을 때 우리 천주교회에서 얼마나 반대가 심했습니까. 이것은 우리나라에 대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인위적인 가족계획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드러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정의 가치를 우리가 존중하고 또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작고했습니다만 중국의 세계적인 석학이라 존경받는 이머당박사는 동양의 보물은 가족제도, 그것도 대가족제도라고 이야기한바있습니다. 물론 50년 전의 대가족제도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게 아니라 부작용을 감소시키면서 대가족제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주거환경 등을 만들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신혼가정을 시작하면서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얻어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혼부부에게 장기임대주택을 정부에서 제공해주면 좋겠다, 또 신혼부부들이 기초적인 생활을 하는데 돈이 부족할 때는 대여를 쉽게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여금이 바로 현금으로 되기보다는 신혼부부가 마련하고자 하는 물품의 비용을 지불해주면서 빚으로, 낮은 이자로 오랫동안 갚을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우리 사회에 한 말씀 해주신다면?


 


교구장: 공동선에 입각한 가치관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학문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철학이 있는 사회, 우리가 어떻게라는 문제에 집착해서 방법론적으로 많이 이야기하는데 왜라는 문제에 대한 목표와 목적을 분명히하고 그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우리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사회는 왜라는 문제에 대한 물음보다는 어떻게라는 문제에 대해서 너무 생각하지 않는가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철학이 없는 진보는 계급투쟁의 불가수가 있다. 철학이 없는 보수는 기득권 지키는 것에 불과하지 않겠는가라는 이야기를 가끔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철학의 빈곤이라 생각합니다. 의사는 의사로서 법조인은 법조인으로서 마땅히 나아가야 할 비전을 공유하면서 그에 따라서 각자 자기 소임을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여순사건이 일어난 지 올해 71주년이 됩니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 대주교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교구장: 잘 아시다시피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얘기합니다. 71주년이 되는 여순사건이 어떤 배경에서 왜 일어났는가, 배경과 동기, 원인이 밝혀지고 이것이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진행되었는가 하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관련된 사람들을 무조건 벌주자는 것이 아닌 역사적인 정의를 깔끔하게 끝내고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독일 나치에 대항해서 운동했던 유태인 레지스탕스 이야기를 소재로 한 나타샤라는 영화를 보면 마지막 끝 무렵에 스크린에 이렇게 나옵니다.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아라이 말을 다시 되풀이하고 싶습니다. 여순사건에 대한 배경과 동기와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이와 관련된 사람은 겸손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는 그 반성을 받아들이고 우리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에서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역사적인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진정한 치유와 화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구장: 가해자는 겸손하게 반성하고 피해자는 용기있게 용서 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서 화해가 이뤄지면 치유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서로가 역지사지 입장에서 즉 상대방의 입장과 나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면서 겸손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정의라는 단어를 많이 씁니다. 그러나 정의라는 것은 어떤 심판관이 판결을 하기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라 초기 교회의 교부들은 한결같이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정의는 자비다.’ 진정한 자비가 선포되기 위해서 정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이 자비가 아니라 정의롭게 밝힐 것은 밝히고 용서할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하고 그래야 가해자도 마음 편하게 정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런 정리의 단계가 없으면 가해자는 순간은 그냥 넘길 수 있지만 평생 납덩어리처럼 응어리를 안고 살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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