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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9신년대담>"천주교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에게 듣는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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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톨릭평화방송 | 2019/01/01 14:03

ⓒ 광주가톨릭평화방송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선교프로그램)

방송시간: 11(), 오후 23(60분간)


제작·진행: 제작 조미영 PD, 진행 김선균 부장


제       : “2019년 신년대담 천주교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에게 듣는다”(2)


 


진행자: 대주교님께서는 두 번째 본당의 해를 보내면서 모두 4가지 사목 중점사항을 밝히셨습니다. 그 첫 번째가 공동체성 강화인데요. 올 한해 공동체성 강화를 위한 방향이랄까요?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교구장: 오늘날 공동체성 강화를 위한 교회의 노력은 더욱 긴박해졌습니다. 여러 사회문제가 드러나는 것도 결국 가정의 파괴에서 오고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특히 가정공동체가 가정의 유대와 결속을 약화시키는 갖가지 도전과 어려움에 놓여있음을 직시합니다. 가정이 친교와 기도의 자리, 복음의 참된 학교가 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살아있는 세포가 되도록 가정공동체의 본질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가정과 더불어 본당공동체성 회복의 첫걸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본당의 공동체성 증진 또한 시급하고도 아주 중요한 과제입니다. 영세자 증가 비율은 거의 답보 상태인 반면 쉬는 교우의 비율은 점차 증가추세이고 주일미사 참석 숫자는 감소추세가 뚜렷합니다. 이후에 이 문제를 이야기하겠지만 이런 모든 문제들을 감안해서 가정과 본당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더욱 구체적으로 노력하고자합니다.


 


진행자: 대주교님께서 사목교서를 통해서도 밝히셨지만 영세자 비율은 답보상태이고 쉬는 교우의 비율은 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주일미사 참례자 수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이유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교구장: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미 세례를 받은 우리 모두가 신앙생활의 기쁨과 보람을 보다 더 뚜렷하게 드러내지 못한 데서 원인이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한 본당공동체를 예를 든다면 어떤 본당공동체는 신자들이 아주 일치하고 화목하면서 신앙생활을 기쁘게하고 또 성당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우리는 성당에서 이러한 일도 했고 하며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모른다며 이야기하자 친구가 나도 성당에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신자들이 늘어나는 본당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먼저 본당 공동체 신자들이 신앙의 기쁨과 보람을 충분히 만끽하고 이것을 드러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연못에 조약돌 하나를 던지면 그 파문이 연못 가장자리까지 번지듯이 신자들 개개인의 신앙생활에 따라서 조금 더 주위에 신앙생활의 기쁨과 보람이 확산되지 않겠는가, 그럼 쉬는 교우 숫자도 줄어들고 새롭게 세례를 받고싶어하는 숫자도 늘어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종교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교구장: 이 문제는 종교 자체에서 오는 문제라기보다는 그 종교의 구성원들인 신앙인들의 삶 자체가 희망과 의미를 주지 못한 탓이 있지 않겠는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종교의 성직자들의 삶도 중요한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게헨조라는 사람은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믿기 위해서 진정한 신앙인을 한 사람이라도 만나고싶다라고 얘기한걸 보면 그리스도교 종교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그리스도교를 믿는 신앙인들이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도의 성자라고 존경받는 마하트마 간디는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는 얘기는 우리에게 깊이 반성할 거리를 주고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종교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지금 시대는 어찌보면 혼돈의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이 시대 종교의 의미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교구장: 종교의 의미는 물질주의적인 가치관 앞에서도 쉽게 부패하고 썩고 없어지는 물질의 삶에 희망을 두지 않고 물질에 의미를 주는 어떤 초월적인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이 종교의 의미가 아닌가. 그래서 종교라는 말 자체도 서양 말에서는 인간과 하느님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그 말에서 종교라는 언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종교는 바로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것, 땅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과 하늘에 있는 하느님. 이것은 어떤 공간적인 의미가 아니라 우리를 초월하여 초자연적인 존재로 있는 하느님과 연결해주는 의미가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다소 어려운 표현이겠지만 종교란 초월성의 가치를 인간 세계에 연결시켜서 미래의 삶으로 인도하는 영혼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공동체다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교구장: 급격하게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가치 기준들이 물질 만능주의에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질, 자기가 살아가기 위한 어떤 기본적인 것 이상의 물질을 축적하는 이기심, 결과 위주의 성공신화를 추구하는 것도 속도 위주의 결과물을 내려고 하는 데서 오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이 신화적인 내용만이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들을 줄 알아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어떤 환경과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정신과 자세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많은 문제들 중 하나가 노인문제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광주, 전남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는데요. 노인 사목과 관련한 주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교구장: 저는 평생동안 살아오시면서 얻으신 어르신들의 소중한 지혜와 경륜이 사장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분들의 지혜와 경륜들이 후손들에게 전달되고 또 그것이 더욱 발전적으로 활용되어 우리 사회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을 우리가 대접해드린다고 해서 일년에 한 두번, 관광버스로 어디 명성지를 모시고 간다거나 음식을 대접한다거나 그것에 멈추지 않고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쌓아온 경륜들이 젊은이들을 위해서,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는 기회와 장을 마련해드리는 것이 어르신들을 대접해드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 어르신들은 나는 이제 힘도 없고 눈도 침침하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자괴감이 들지 않도록 그분들이 연세가 들어서도 무언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와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저는 신부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어르신들이 초,,고등학생들을 위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소임을 맡겨드리면 좋지 않겠는가.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구연동화도 할 수 있잖아요. 인형극도 하고 그럴 때 어르신들이 스크린 뒤에서 말씀도 들려주시고 역할 하시면 좋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두 번째 본당의 해사목 중점 사항 두 번째 항목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사랑입니다. 관련한 계획도 궁금합니다?


 


교구장: 저는 조금 근본적인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난주에 성탄대축일을 지내지 않았습니까. 성탄의 참된 의미는 무엇인가. 저는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다라고 표현 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아무리 개를 사랑하더라도 내가 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잖아요. 될 수도 없고. 그런데 하느님은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 나머지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유행가 가사를 빌려 눈물의 씨앗이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곤 하는데 사랑은 무엇보다도 평등이라 생각합니다. 평등에서부터 사랑이 구체화됩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지 않았다면 사람과 어떻게 사랑을 나눌 수 있었겠습니까? 내가 아무리 개를 사랑한다 하더래도 강아지는 강아지일 뿐이지만 하느님은 사람으로 오셨고 이것이 평등입니다. 로마제국시대에 귀족과 평민, 노예는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노예들은 부동산 처리하는 법에 있어서 동물과 같이 취급당했습니다. 그런데 초기교회에서 노예출신이 교황이 되었다는 것은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동물처럼 여겨졌던 노예가 교황이 되어 귀족들을 가르치고 때로는 벌을 주기도 하고 이것은 로마제국사회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일이었는데 그렇게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갈리스토 교황님은 노예출신이었습니다. 이것은 사랑이 기본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평등한 관계에서 이뤄진다. 동정은 상하관계가 있지만 사랑은 서로 나눔에서 이뤄지는 평등관계에서 이뤄진다. 라는 것이 초기 그리스도교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 즉 평등이었고 두 번째는 나눔이었습니다. 나눔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물질적 재화는 내가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보다 필요한 사람과 나누기 위해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것이고 나는 소유주가 아니고 관리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4세기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강조하셨습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재산은 하느님이 여러분께 맡겨주신 것입니다.”라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자주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불구 장애인 등을 각별히 사랑하신 것은 사랑에 근거를 둔 말씀이고 실천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 관심을 갖는 것은 하느님 사랑의 평등과 나눔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난한 분들과 무얼 나눌 때 그 분이 원래 그분 것을 내가 돌려드린다는 입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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